[맹수진의시네마포커스] 땅에 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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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하지만 그것이 주는 기쁨과 감동은 더없이 큰 영화들이 있다.
한국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에 관한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그런 경우이다.
할아버지 과수원의 바위틈에 핀 백합을 보며 시인의 감성을 키웠던 소녀는 대한민국의 땅에 시를 쓰고 싶어 했고 그러한 감성으로 우리 땅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려 했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계절감각으로 서사를 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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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수많은 공공 프로젝트와 민간 프로젝트가 등장한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지만 이름을 몰랐던 그 많은 야생화도 자신의 이름을 갖고 등장한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는 계절감각으로 서사를 끌어간다. 정영선은 회복된 자연 속에서 우리에게 기쁨과 위안, 휴식, 치유의 힘을 주고 싶어 한다. 우리의 감각은 이 원로 조경가의 오랜 노력에 감응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그러나 영화를 보았다면 이제 밖으로 나가 그녀가 빚어낸 샛강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은 더 큰 기쁨을 줄 것이다.
맹수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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