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43안타 대폭발! 호랑이 마운드 폭격한 거인…김태형 감독의 미소 "팀 타선 잘해줘 상당히 기쁘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팀 타선이 잘 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1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고, 4연승을 질주했다.
올해 유독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아오르는 거인이다. 롯데는 시즌 첫 KIA와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KIA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안경에이스' 박세웅,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으로 이어지는 원·투·스리 펀치를 앞세워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구축 된 이후 '꼴찌'가 1위 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둔 것은 롯데가 최초였다. 반대로 KIA는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롯데는 6월 초 광주로 이동해 다시 한번 KIA와 맞붙었다. 첫 경기에서는 '사직예수'가 KIA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올 시즌 첫 번째 완봉승을 거뒀고, 이튿날 또한 KIA의 본헤드 플레이를 바탕으로 승리하며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KIA전 5연승을 달렸다. 이후 광주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무릎을 꿇으면서 좋은 흐름이 끊겼으나, 다시 홈에서 만난 KIA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25일 경기에서 롯데는 1-14로 크게 뒤지던 경기를 15-14로 뒤집는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간 결과였다. 만약 롯데가 승리했다면, 13점차 역전승은 전세계 야구계 역사에도 남을 만했다. 그러나 경기는 15-15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는데, 다 졌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것은 의미가 컸다.
13점차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이 붙은 롯데는 전날(26일) KIA를 상대로 다시 한번 경기 후반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롯데는 이날도 KIA에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출발했는데, 4회말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물꼬를 튼 뒤 나승엽이 동점타, 최항이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5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잡았다. 그리고 5회 두 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6회에도 4점을 쓸어 담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 롯데는 7회초 한 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KIA 타선을 묶어내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은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했던 경기였다. 최근 계속해서 부진하던 박세웅이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고, 타선에서는 왼손 엄지 염좌로 전열에서 이탈한 고승민을 대신해 출전한 최항과 나승엽이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손성빈이 2안타 2타점 2득점, 레이예스가 1안타 1타점 3득점 3볼넷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4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로 나선 박세웅과 득점권 찬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야수들 덕분에 리드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덕분에 이틀 동안 고생한 불펜들이 조금 편하게 쉬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불펜으로 나와 잘 막아준 이민석, 정우준도 칭찬하고 싶다"며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잘 해주고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음 시리즈도 준비 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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