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뚝심’ 홈런으로 응답한 리드오프 이주형, NC 3연전 스윕 이끌었다 [고척 스타]

고척|강산 기자 2024. 6.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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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4)이 결정적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주형은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주형이 이날처럼 리드오프로서 생산력을 높이면 키움은 더 막강한 타선을 자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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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4)이 결정적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드오프 자리에서 사령탑의 믿음에도 응답했다.

이주형은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빅이닝의 발판이 된 2점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9-7 승리에 앞장섰다. 키움(32승45패)은 NC와 주중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이주형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탓에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22경기에서 타율 0.216(88타수 19안타), 2홈런, 9타점에 그쳤다. 지난 10경기 타율은 0.195로 더 나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제 1군에서 1년 정도 풀타임을 보낸 선수”라며 “지금 주위의 평가를 신경 쓰다 보면 장점을 잃을 수 있으니, 쉽지 않겠지만 본인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타순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꾸준히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진이 길어지면 타순 변화를 통해 부담을 덜기도 하지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주형이 지금의 결과와 주위의 평가로 인해 쫓기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지금 1번타자로 나서는 건 이주형이 좋은 타자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서며 본인의 루틴 등을 정립하라는 배려도 숨어있다. 이날도 이주형은 어김없이 1번타자로 나섰다.

출발이 좋았다.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뒤 로니 도슨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2회말 1사 2루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2루주자 김재현을 3루로 보내며 5-3 역전에 힘을 보탰다.

5-4로 쫓긴 4회말 모두가 기다렸던 한방을 터트렸다. 1사 2루에서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6호)을 쳐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 4득점의 시작이었다. 이날 최종 스코어를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홈런이었다. 이주형은 7회말에도 좌전안타를 쳤다.

동료 타자들도 힘을 냈다. 2번타자 로니 도슨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최주환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해결능력을 보여줘야 할 타자들이 살아난 덕분에 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이주형이 이날처럼 리드오프로서 생산력을 높이면 키움은 더 막강한 타선을 자랑할 수 있다.

이주형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그게 잘된 것 같다”며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계속 라인업에 넣어주셔서 감사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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