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위해 써주세요”…청소노동자들의 특별한 장학금
[KBS 광주] [앵커]
대학의 청소 노동자들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2천만 원을 내놨습니다.
폐지와 알루미늄 캔 등 재활용품을 모아 마련했는데 벌써 세번째 기부라고 합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 김예원씨.
어렵게 얻은 인턴십 기회를 노트북이 없어 놓칠뻔 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인턴십이 재택으로 바뀌면서 벌어진 일인데 때마침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예원/직장인/2021년 장학금 수혜 : "코로나 때문에 이번 연도는 (인턴십이) 재택으로 변경된다라고 했는데 이거 장학금 받아서 나 이제 노트북 있으니까 신청할 수 있겠다해서 지원을 하게 된거죠."]
김씨에게 전달된 장학금은 누가, 어떻게 마련한 것일까.
2년 전부터 대학교 건물 청소 일을 하고 있는 김은경씨.
청소를 하면서 수거한 알루미늄 캔과 박스 종이 등 재활용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줄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100명 남짓한 환경미화원이 재활용품 판매로 얻는 수익금은 한달에 50만원 남짓, 지난 2018년 이후 3년에 한번씩 목돈을 만들어 학교측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은 20여명, 형편이 어려워 학업 유지가 힘들거나 취업 준비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김은경/조선대학교 환경미화원 : "큰 돈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이 정성스럽게 모은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고 지역 사회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학의 구성원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마음으로 마련된 장학금.
대학본부는 장학금에 기부자들의 뜻을 담은 이름을 붙이고, 오는 9월 장학금 수여식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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