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홀덤펍 100여 명 구속…참가비만 ‘10억’
[KBS 전주] [앵커]
술과 함께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홀덤펍'입니다.
경찰이 시내 한 홀덤펍을 덮쳐 불법 도박 혐의로 백여 명을 입건했는데, 이 가운데 현직 공무원도 여럿 있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관들이 전주 시내 한 홀덤펍에 들어섭니다.
["지금부터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겠습니다."]
카드 게임을 하던 탁자마다 칩과 쿠폰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불법 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겁니다.
[홀덤 게임 참가자/음성변조 : "사람들도 워낙 많았고 맥주도 마시면서 게임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불법이란 인식을 전혀 하지 못했죠."]
업주는 입장료를 받고 칩을 나눠준 뒤, 우승자가 확보한 칩을 현금으로 바꿔준 혐의를 받습니다.
큰 돈을 딸 수 있단 소문에 한 사람이 수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쏟아붓는 등, 아홉달 간 모인 판돈은 모두 10억 원이 넘습니다.
업주가 칩 대신 환전해 준 상금은 게임마다 백만 원에서 천만 원 사이, 이 과정에서 수수료 형태로 1억 2천만 원을 챙긴 거로 파악됐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매장 이용권이나 칩이 현금으로 환전되면 그 자체가 불법이 되고요. 환전하며 일정 부분 수수료를 떼가면 사행성이 있다고 봅니다."]
유튜브로 게임을 직접 중계하며 손님을 모으고, 지인에게 경쟁 업소를 신고하게 한 뒤 대가로 5백만 원을 건네기도 한 업주.
경찰은 40대 업주를 구속하고, 업장을 관리한 딸과 딜러 등도 함께 조사 중입니다.
손님 백여 명도 입건했는데, 이 가운데 7명은 공무원이 끼어 있습니다.
홀덤펍은 지난해 기준 전국적으로 1,400여 곳, 전북에만 37곳인 가운데, 일부 업소가 변종 영업으로 사행성 도박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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