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동원 대통령궁 진입…3시간 만에 실패한 쿠데타
[앵커]
남미 볼리비아에서 대낮에 군부 쿠데타 시도가 벌어져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쿠데타 세력이 장갑차로 대통령궁에 진입했지만, 대통령의 강경 방침에, 시민들까지 쿠데타를 반대하고 나서며, 불과 세 시간 만에 물러났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장갑차가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중심가의 무리요 광장으로 들어갑니다.
대통령궁과 국회 등 국가 핵심 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방패를 든 헌병들이 시민들 통제에 나섰습니다.
군부는 곧바로 장갑차로 문을 부수고 대통령궁 안까지 진입했습니다.
[호세 후안 수니가/볼리비아 육군 장군/쿠데타 주도 :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싶습니다. 소수에 의한 통치는 충분합니다."]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듯했던 쿠데타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르세 대통령이 육해공군 수장을 모두 교체하고, 동원된 쿠데타 병력에 퇴각을 명령했습니다.
여기에 일반 시민들까지 무리요 광장으로 모여들어 쿠데타 시도를 성토하자 군은 세 시간 만에 모두 물러났습니다.
[루이스 아르세/볼리비아 대통령 : "국민들이 결집해서 오늘 우리가 쿠데타 시도를 물리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쿠데타를 주도한 수니가 장군은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가 쿠데타 시도 전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수니가 장군은 이번 쿠데타에 대해 인기가 떨어진 아르세 대통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볼리비아 국민 : "역사적인 오후입니다. 국민이 무리요 광장을 다시 찾았을 뿐 아니라 쿠데타가 실패했습니다."]
이번 쿠데타 시도에 대해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볼리비아는 2019년을 포함해 모두 190차례의 쿠데타를 겪었고, 경제난으로 수개월 간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야 5당, 방통위원장 탄핵안 발의…여 “방송 장악 검은 의도”
- 북, ‘다탄두 미사일 시험’ 첫 공개…“미사일 기술발전 중대한 의미”
- “남한 노래·영화 유포했다고 공개 처형”…2024 북한인권보고서에 담긴 실상
- 박세리·박수홍 울린 ‘친족상도례’ 폐지 수순…헌재 “헌법불합치”
- 맞춤형 소화기 개발한다지만…“빠른 대피가 우선”
- 중부 후덥지근·남부엔 장맛비…극과 극 날씨
- 때마다 도심 무법천지…“활개친 폭주족, 끝까지 잡는다!”
- “본격적인 폭염은 시작도 안 했는데”…더위와 사투 벌이는 야외 노동자 [온열질환]①
- 생계비 대출 현장에서 만난 ‘위기의 사장님들’
- “침수차량 절반은 주차 중 침수…지하주차장 물막이판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