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마을 입구까지만?…외면받는 산간마을
[KBS 춘천] [앵커]
요즘 택배를 주문하면 집 문 앞까지 배송돼 편리하게 받을 수 있죠.
그런데 강원 산간 지역 등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집까지 배송되지 않아 택배를 찾으러 먼 길을 가야 하는데요.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외곽의 산골 마을.
농협 앞 천막 아래 택배 물품이 놓여 있습니다.
택배 기사가 집 앞까지 배송하지 않고, 이곳에 놓고 간 겁니다.
어쩔 수 없이 택배를 찾으러 온 주민들.
목발을 짚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박민국/춘천시 북산면 : "배송비를 받았으면 집 앞까지 배송을 해줘야 정상 아닙니까? 근데 배송을 안 해주잖아. 중간에다 놓고 배송 완료라고…."]
또 다른 택배 트럭도 같은 자리에 내려놓곤 돌아갑니다.
택배에는 집 문 앞에 놔달라는 주문자의 배송 요청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이런 요청은 있으나 마나, 멀게는 10km 밖에서도 택배를 찾으러 옵니다.
인근 마을 5곳이 비슷한 실정, 신선식품 주문은 엄두도 못 냅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간장게장을 주문했었는데 다 녹아 가지고 냄새가 나서 반송을 하고, 주문을 솔직히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어요."]
특히,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허왕재/춘천시 북산면 : "불편하지. 집 앞까지 갖다 줘야 되는 게 원칙 아니냐? 자기네도 그건 안대. 그런데 사정상 그게 어렵다는 거야."]
택배 회사 측은 가뜩이나 외딴 동네라 집 앞 배송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택배 기사/음성변조 : "시외 지역 배송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힘들죠. 유지비라든가 해서 타산이 우선 안 맞습니다."]
이런 물류 취약지역은 전국에 52곳.
주민 불편이 계속 쌓이다 보면, 인구 유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택배비 보조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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