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 빗물 저류 시설 ‘또 방치’…“임시 가동”
[KBS 창원] [앵커]
경남의 장마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 보도,
오늘(27)은 마지막 순서로 빗물 저류 시설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KBS창원은 지난해 2백억 원이 투입된 거제시 한 빗물 저류시설이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이형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20년 12월부터 국비 등 2백억 원을 들여 만든 거제 회진지구 빗물 저류 시설,
2만 5천 톤 규모로, 당초 2022년 말 완공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침하와 균열이 발생해 공사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KBS 뉴스/지난해 6월 : "경남 거제에서는 200억 원 넘게 들여서 빗물 저류시설을 만들었는데, 하자투성이어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시설물을 다시 찾았습니다.
시설 외벽 곳곳에 할퀸 듯이 금이 가 있는 모습이 여전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들어갈 수 없도록 막혀있습니다.
1년 6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거제시는 현재 시설 하자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현장 보존 등을 이유로 보수 보강 공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백승철/거제시 자연재난팀장 : "현재 설계와 시공, 감리 등에서 하자 책임을 가리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원) 감정 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긴급 보수 보강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장맛비와 함께 게릴라성 호우까지 예상되는 이번 여름, 인근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은 올해도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조순자/거제시 일운면 : "올해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시설까지) 저렇게 놔두어서 걱정입니다. 부실 공사가 돼서, (공사가) 제대로 안 돼서 턱 막아 놓고 있으니까, 걱정되죠."]
KBS 취재가 시작되자 거제시는 저지대 침수 우려가 큰 만큼, 임시 방편으로 해당 시설에 빗물을 안전하게 저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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