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공백 지웠다' 최항 3안타 2타점 대폭발+'QS' 박세웅 6승…호랑이 만나면 강해지는 거인! 파죽의 4연승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거인이 또다시 호랑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폭격,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 선발 라인업
KIA :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 투수 윤영철.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3루수)-최항(2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KIA와 롯데는 지난 25일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전세계 최초의 역사가 탄생할 뻔했던 5시간 20분의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26일)의 경우 경기의 흐름은 첫 날과 비슷했으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던 KIA의 마운드를 중반부터 롯데가 두들기기 시작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올해 유독 KIA만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롯데, 반대로 롯데만 만나면 힘도 쓰지 못하는 KIA의 흐름이 이어졌다.
26일 경기에 앞서 "뭔가 롯데와 경기를 할 때면 꼬인다"고 토로했던 이범호 감독은 27일에도 "(열세를) 극복하고 싶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는데, 연이틀 웃은 쪽은 롯데였다. 지난 이틀과 달리 이날 경기는 초반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때문에 첫 점수는 4회에 만들어졌고, 3연전 내내 선취점은 KIA가 뽑아냈다. KIA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나성범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13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폭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는 5회말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을 얻어낸 뒤 나승엽이 KIA 선발 윤영철의 5구째 116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뽑아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때 KIA 야수진이 중계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했고, 롯데는 1사 3루의 찬스를 손에 쥐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왼손 엄지 염좌로 전열에서 이탈한 고승민을 대신해 선발 출격한 최항이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2-1로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박승욱이 좌익 선상 방면에 2루타를 쳐 2, 3루 기회를 만련했고, 3회 무사 1, 2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번트 작전에 실패했던 손성빈이 윤영철을 상대로 127km 체인지업을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4-1로 달아났다. 그리고 후속타자 황성빈까지 적시타를 쳐내며 롯데는 4회말 공격에서만 5점을 쓸어담으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롯데는 5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박세웅이 실점 없이 막아낸 후 경기 중반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롯데의 득점은 레이예스에서 시작됐다. 레이예스는 KIA의 바뀐 투수 김도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한번 물꼬를 텄고, 후속타자 나승엽이 김도현의 3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이번에도 좌중간을 갈랐다. 이때 레이예스가 홈을 밟으면서 간격은 6-1까지 벌어졌고, 최항이 이날 세 번째 안타를 1타점 3루타로 연결시키며 승기를 드높였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11실점(10자책)으로 무너진 뒤 6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매우 부진했던 박세웅도 모처럼 '쾌투'를 선보였다. 최근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유독 1회에 크게 고전하던 박세웅은 1회 KIA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2회에도 세 타자로 KIA 타선을 요리하며 무결점 스타트를 끊었다. 3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4회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가 돼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하게 됐으나, 5회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내보낸 뒤 이창진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자초한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을 삼진,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에도 1, 2루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박세웅이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타선은 6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손성빈과 황성빈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캡틴' 전준우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안타를 좌중간 방면에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불이 붙은 롯데 타선은 볼넷만 세 개를 얻어낸 레이예스가 첫 번째 안타를 쳐냈고, 후속타자 정훈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11-1까지 격차를 벌렸다.
롯데는 박세웅이 내려간 뒤 이민석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는데, 김도영이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경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그리고 이민석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IA 타선을 잠재웠고, 9회에는 정우준이 등판해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위닝시리즈로 KIA와 3연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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