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② 5년 동안 ‘단순 노무자’가 최다…대책 실효성은?
[앵커]
이렇게 폭염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온열 질환에 취약했고 연령 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폭염을 재난 항목에 포함한 지 6년이 지났지만 해마다 온열 질환자들은 늘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5.7도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8월.
한 60대 여성이 폐지 더미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체온은 41도,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지난해 8월 : "테이프 뜯고 혼자 앉아서 일하고. 여기에 물 가져다 놓고 일했어요. 더위에 일을 했기 때문에 누적돼서…."]
'단순 노무 종사자', 지난 5년간 온열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직업군입니다.
업무 중 휴식이 사실상 유일한 대책이지만, 예방은 안 되고 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온열 질환자의 약 40%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
정부는 6년 전부터 폭염을 재난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지만, 천 명 대에 머무르던 온열 질환자 수는 지난해 2천8백여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무더위 쉼터와 재난 문자 발송이 대표적인 대책인데, 취약계층에겐 효과가 크지 않았단 지적입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취약한 사람들은) 고립되고 격리되고 이런 분들인데 아파트 경로당에 뭐 지정돼 있다고 해서 거기에 가서 쉴 수 있을까요? 현실을 모르는 얘기인 거죠."]
정부는 올해도 고령층과 야외근로자 등을 위한 폭염 대책을 내놨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폭염이 되면 다 덥지만 실제로 건강 결과가 나쁜 사람들이 이렇게 알려져 있으니 이분들한테 더 적극적인 조치와 행정이 필요하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올해 온열 질환자 수는 이미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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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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