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공통 QR로 결제 주도권 잡기
‘페이’ 익숙 소비자 활용 미지수
여신금융협회는 이달부터 우리·NH농협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가 공통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단은 하나로마트·이디야커피 등 5개 가맹점에서 시작해 점차 사용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공통QR 규격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이 같은 ‘단결’은 실물카드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제액 가운데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50.5%로 실물카드 결제 비중(49.5%)을 처음 넘어섰다. 모바일 결제에 주로 사용되는 간편결제의 61.1%는 신용카드와 연동된 결제였지만, 이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통 규격을 도입한 가맹점에선 휴대폰 기종이나 사용하는 카드사와 상관없이 손쉬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진다. 다만 BC카드의 경우 이미 2018년부터 EMV 기반의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현재까지 20만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로, 이번 공통 규격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
간편결제사들의 반응도 미온적이다. 지난해 5월 카드사들과 함께 공통QR 규격 개발 업무협약(MOU)까지 맺었던 카카오페이는 발을 뺐다. BC카드의 QR 결제망을 사용하는 네이버페이도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미 삼성페이 등 모바일 기기 기반 간편결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QR코드를 활용한 앱 결제에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다. 지난해 금융결제원이 국내 한 편의점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터치나 삽입형 방식의 카드결제 비중은 96.58%에 달하는 반면 QR코드를 활용한 결제는 3.42%에 불과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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