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6% “독자 핵무장 찬성”… 주한미군보다 핵무기 선호도 높아
국민 10명 중 6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방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과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핵무기 보유를 택한 응답자가 주한미군 주둔이라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통일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 대면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는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데 찬성했다. 통일의식조사는 2014년 처음 시작한 이후 해마다 진행돼 올해가 14회차 조사다.
연도별 자체 핵무장 찬성 비율을 보면 조사 첫해인 2014년 50.5% 이후 해마다 증가해 2021년 71.3%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22년 69%, 2023년 60.2%로 하락세였으나 올해 66%로 다시 반등했다. 연구원은 핵무장 찬성 비율이 다소 하락한 2023년의 경우 조사 진행 기간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 간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합의가 이뤄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올해 핵보유 찬성 의견이 다시 증가한 이유가 2020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 것인지 아니면 핵보유 여론 자체가 힘을 얻은것인지는 향후 추가 조사를 해봐야 정확해질 것으로 봤다.
‘우리 국방을 위해 주한미군 주둔과 핵무기 보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6%가 핵무기 보유를 선택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선택한 비율은 40.1%였다. 연구원이 이 조사항목을 포함한 조사를 진행한건 2021년, 2023년에 이어 올해가 세번째인데 세 차례 조사 가운데 핵무기 선호도가 주한미군 선호도를 앞선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지정당별 핵무기 선호 비율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경우 2021년 28.6%, 2023년 31.3%, 2024년 40.4%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핵무기 선호 비율은 2023년 33.9%에서 올해 42.4%로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의 86.8%는 주한미군이 현재 필요하다고 답했다. 통일이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비율은 56.1%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52.9%, 응답자의 46.4%는 북한 김정은의 통일포기 선언 이후 무력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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