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파도탔다!' 한화, 두산에 2연속 위닝시리즈…노시환 5타점 맹타&김기중 3승[대전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한화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8-3으로 완승했다. 한화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 두산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대전에서 치른 이번 시리즈에서도 2승1패를 달성해 두산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시즌 성적 35승41패2무를 기록해 7위를 유지했고, 두산은 시즌 성적 43승37패2무로 4위에 머물렀다.
김승연 회장은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고 대전 홈구장에 직접 방문한 3번째 경기에서 처음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에만 무려 5번을 방문할 정도로 한화 야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가 8-1로 앞선 7회말 스카이박스 밖에서 응원을 이어 갔고, 근처 관중석에 있던 한화 팬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승리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8회초 한화 수비 때는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 방문한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9일 kt 위즈와 홈개막전은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이겼고, 지난 5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페라자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김 감독이 부임하고 첫 홈경기였던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은 2-6으로 지고,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도 4-11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으나 이날 대승으로 김 회장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김기중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최준호였다. 두산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어깨 담 증상으로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날은 상태가 호전됐지만, 조수행과 정수빈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는 판단 아래 라모스에게 휴식을 줬다.
김기중의 호투가 빛났다. 김기중은 5이닝 81구 6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후 한승혁(1이닝)-이민우(1이닝)-조동욱(1이닝 1실점)-주현상(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노시환의 활약이 빛났다. 노시환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번타자로 나선 황영묵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타선은 1회말부터 3점을 뽑으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우중월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0 리드를 안겼다. 상대 선발투수 최준호의 초구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쳤다. 황영묵의 개인 첫 1회말 선두타자 홈런 달성이었고, 1회말 선두타자가 초구에 홈런을 친 건 KBO 통산 62번째 기록이었다.
계속된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진혁이 볼넷을 얻고, 2루를 훔치며 최준호를 괴롭혔다. 페라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2루에서 노시환이 우중간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노시환의 시즌 18호포였다.
2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도윤의 안타와 최재훈의 사구, 장진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페라자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0이 됐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노시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7-0으로 도망갔다.
4회말에는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리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최재훈과 황영묵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장진혁이 2루수 땅볼을 쳐 1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 페라자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2루주자 황영묵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두산 내야수들이 주자를 제대로 몰아가지 못했고, 그사이 3루주자 최재훈이 득점하면서 8-0이 됐다.
순항하던 김기중은 5회초 첫 위기에 놓였다. 양석환과 김기연, 이유찬까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점수차가 컸기에 벤치는 김기중 스스로 고비를 넘기도록 맡겼다. 조수행이 2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홈으로 쇄도하던 양석환을 잡으면서 실점 없이 1사 만루가 됐고, 다음 타자 정수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8-1이 됐다. 김기중은 2사 1, 3루에서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두산은 뒤늦게 추격했다. 8회초 2사 후 조동욱이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8-2로 좁혀졌다.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양석환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해 8-3이 됐다. 그러나 두산이 경기를 뒤집기에는 한화가 너무 멀리 도망가 있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최준호는 4이닝 89구 6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8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4패(2승)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곽빈의 동반 부진, 그리고 대체 선발투수들의 기복이 큰 경기력에 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에서 자꾸 밀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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