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돌발홍수’ 예측 기술 개발…발생 5시간 전에 경보 울린다
단시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산지에서는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 지대 낮은 곳이 순식간에 침수되는 ‘돌발홍수’가 발생하기 쉽다. 이는 여름철 산지 계곡을 찾아 물놀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요인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발생률이 증가하고 인명사고를 유발하는 돌발홍수를 더욱 정확히 예측하고 위험 정보를 사전 안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돌발홍수 위험 예측·안내 기술은 산림 수자원 장기 모니터링 시험지 40곳에서 얻은 홍수 유출 실측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국내 산림에 적합한 산지형 홍수 도달시간 공식을 개발하고, 기계학습과 디지털 트윈 기법(현실세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을 활용해 강우 강도와 홍수 발생의 상관성 등을 분석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측 모델로 발생 5시간 전에 높은 신뢰도로 돌발홍수를 사전 예측하고 예보할 수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 안전 측면에서 돌발홍수 위험성을 평가하고 등급화해 예·경보하는 장치를 전북 진안군 운장산자연휴양림에 시범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이임균 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새로 개발한 한국 산지형 홍수 도달시간 공식은 기존보다 2배 이상 정확한 예측 결과를 나타낸다”며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돌발홍수 위험을 사전에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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