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갈라놓은 남매…3살에 헤어진 누나, 70대 돼서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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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부모님을 잃어버린 후 헤어졌던 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56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감동적인 사연이 27일 알려졌다.
지난 25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6·25 전쟁 미아가 된 남매, 56년 만의 아름다운 상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월 70대 김모씨는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누나를 찾고 싶다"며 서울서부경찰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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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부모님을 잃어버린 후 헤어졌던 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56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감동적인 사연이 27일 알려졌다.
지난 25일 서울경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6·25 전쟁 미아가 된 남매, 56년 만의 아름다운 상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월 70대 김모씨는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누나를 찾고 싶다"며 서울서부경찰서를 찾았다. 당시 김씨는 3세, 누나는 15세였다고 한다. 전쟁으로 미아가 된 남매는 유엔(UN)군에게 구조되면서 서울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는데 그 후 남동생인 김씨만 입양되면서 남매는 이별하게 됐다.
그로부터 16년 후 김씨가 입양된 집으로 누나가 찾아왔지만, 당시 스치듯 얼굴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헤어져야 했다. 그 후 56년이란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 김씨의 사연을 접한 서울서부경찰서 여수민 경사는 "사연을 듣는데 너무 안타깝고 꼭 찾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여 경사는 누나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아래위로 한 살씩을 더해 1936년생부터 1938년생까지 3년 범위를 추적했다. 당시에는 호적이 분명하게 등록되지 않았을 수 있을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126명의 대상자가 조회됐고, 사망자를 제외하니 77명으로 압축됐다. 이후 여 경사는 전국 65개 경찰서에 협조를 의뢰해 누나로 추정되는 대상자를 일일이 확인했다.
협조 요청 후에 한 달가량이 지났을 때, 여 경사는 회신이 오지 않은 경찰서에 전화로 추가 확인 작업을 진행하던 중 서로 헤어진 거주지가 일치하는 대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여 경사는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헤어진 사연과 장소, 서울 어느 지역 보육원에 있었는지와 부모님 성함 등 10가지 질문을 준비해 확인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이 김씨와 모두 일치한 한 사람이 나왔고 이들 남매는 지난 11일, 헤어진 지 56년 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80대가 된 누나는 김씨를 보자마자 부둥켜안으며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며 눈물을 터뜨렸다. 김씨는 "잘 살았어요 누나"라고 답하며 누나의 손을 꼭 잡았다.
김씨는 "이산가족 만남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며 "'부러웠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체념하고 있다가 경찰서에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걸린다기에 두 달이든 그 이상이든 괜찮다고 했는데 바로 얼마 후에 연락이 왔고 누나를 찾았다. 너무 감사하다"고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
여수민 경사는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시간만큼 앞으로 서로 유년 시절의 추억을 많이 나누시면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는 6·25전쟁이나 유아 시절 미아, 유기(고아) 해외 입양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헤어진 가족을 경찰 전산망 등을 활용해 찾아주는 제도다. 전국 경찰서와 경찰청, 지방경찰청에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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