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항공기 문 뜯긴 보잉, 형사처벌 위기 속 '쇄신' 약속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에서 운항하던 보잉 737 맥스9 항공편에서 비행 중 비상출구 패널이 뜯겨져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관계당국은 이 사건을 강도높게 조사해왔으며 미 검찰은 보잉과 경영진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측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보잉 737 맥스에서 사고가 난 것은 정비서류가 미흡했기 때문. 직원들이 문제의 패널을 점검하기 위해 패널을 잠시 분리했는데, 패널을 분리한 사실을 서류에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패널을 다시 덮는 과정에서 볼트를 결합해야 한다는 사실이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그대로 기체가 출고됐다고 한다.
룬드 부사장은 "부품을 배송하는 곳에서 부품이 완벽한지 확인하고 재작업한 다음 배송이 이뤄지게 했다"면서 생산 공정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고 했다.
또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품질 관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잉 전 보잉 관계자들은 보잉이 품질 관리에 실패했으며, 이에 대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주변 직원들로부터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NYT는 이런 주장을 감안할 때 보잉 사내문화가 개선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비상출구 패널 파손 사건으로 보잉은 또 다시 형사처벌 위기에 처했다. 사고는 보잉과 법무부가 체결한 2021년 협정 만료 이틀 전에 발생했다.
2021년 협정에는 보잉이 2018년, 2019년 항공기 참사에 대한 형사기소를 유예받는 대신 25억 달러 지불과 함께 개혁 수준으로 사내 안전의식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사건으로 2018년, 2019년 참사와 관련한 혐의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2018년 인도네시아 항공사 라이언에어,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에서 운항하던 보잉 737 맥스8이 추락해 각각 189명, 15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두 사고 모두 기체 결함이 원인으로, 당시 미국 수사당국은 보잉이 연방항공청을 기만했다는 혐의를 적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잉과 법무부가 현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내달 7일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쿠에바스는 보잉 직원들은 공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규정보다 커다란 구멍을 뚫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잉과 스피릿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보잉 측은 이미 해당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으며 안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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