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문자로 속였다” 전국 숙박업소 돌며 돈 뜯어낸 40대 검거

박언 2024. 6. 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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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의 숙박업소를 돌며 업주들의 휴대전화를 빌려 가짜 입금 문자메시지를 보여준 뒤에 방값이 더 입금됐다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방값을 입금해 달라며 회사에 전화를 거는 척하고, 돈이 들어오지 않았냐고 되묻더니 업주의 휴대전화를 손에 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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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의 숙박업소를 돌며 업주들의 휴대전화를 빌려 가짜 입금 문자메시지를 보여준 뒤에 방값이 더 입금됐다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년 동안 이렇게 가로챈 돈이 1억7천만 원이 넘습니다.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숙박업소로 들어옵니다.

자신이 건설업체 직원이라며, 인부들이 공사하는 동안 사용할 방을 달라고 하고, 열쇠 세 개를 받아 올라갑니다.

방 확인을 마친 것처럼 내려와서 계약 의사를 내비치자, 업주는 계좌번호를 적어줍니다.

남성은 방값을 입금해 달라며 회사에 전화를 거는 척하고, 돈이 들어오지 않았냐고 되묻더니 업주의 휴대전화를 손에 쥡니다.

<기자> 박언
"남성은 업주의 휴대전화를 잠시 빌리고는, 이렇게 메시지 함에 들어가 이전 내역을 복사하고 수정해서 실제 입금된 것처럼 조작해 업주를 속였습니다."

모 건설에서 4백만 원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본 업주는 돈이 들어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짜 사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원래 방값이 2백10만 원인데, 4백만 원이 입금됐으니 차액을 돌려달라는 요구에 업주가 수중에 있던 현금 50만 원 등 1백20만 원을 준 것입니다.

<인터뷰> 70대 숙박업소 업주
"폰뱅킹을 여니까 안 열려요. 막 당황해서 두드리니까 핸드폰 잠깐 줘보래요 그래서 이제 줬더니 돈이 4백만 원 입금이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의심도 안 하고 돈이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그 뒤로 외출한 남성이 돌아오지 않았고, 업주는 그때서야 속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남성이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숙박업소를 돌며 사기 친 횟수는 102건, 가로챈 금액은 1억7천 6백만 원에 달합니다.

붙잡고 보니 경찰 수배도 60건 넘게 내려져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철 / 영동경찰서 수사과장
"지능적인 수법 범죄라고 판단해서 신속하게 추적 수사하게 됐습니다. 많게는 2백만 원에서 적게는 1백만 원 상당 항상 그 사이에서 똑같이 초과분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경찰은 과거 여러 동종 전과도 있던 40대 남성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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