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내 살해' 변호사 아동학대 고발..."엄마 욕해라"
[앵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은 변호사가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로도 고발됐습니다.
고발장에는 엄마한테 욕설 등 모욕적인 말을 하라고 자녀들에게 녹음을 시키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쓰고 고개 숙인 남성이 법원으로 들어옵니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변호사 A 씨입니다.
[A 씨 / (지난해 12월) : (혐의 인정하시나요?)…. (우발적으로 살해하신 건가요?)….]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25년의 중형을 선고했는데, A 씨의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다고 질타하며 아들이 곁에 있는 상황에서 친모인 피해자가 폭행당하고 숨지는 것을 듣게 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A 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유족 측이 아동학대 혐의로 A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는데, 딸에게는 어머니를 향해 영어로 된 욕설을, 아들에게는 어머니가 밖에서 나쁜 짓을 한다는 모욕적인 말을 녹음시켰습니다.
아들이 말리는데도 아내를 살해해 그 모습을 보게 하면서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내용 역시 고발장에 담겼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당시에는 인식을 못 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성장하고 난 이후에 자기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는 것과 연관해서 상당히 죄책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피해자 유족 측은 어머니를 떠나 보내며 마음이 찢어졌을 아이들이 다시는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A 씨를 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 측 변호사 : 출소한 이후에 다시 양육하게 되는 환경이 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고요. 그러니까 아동 학대가 없는 정서적 학대가 없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양육되기를 바라는 점입니다.]
이미 아내 살해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A 씨는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로도 추가 수사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오재영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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