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운동 50주년…‘없는 길을 떠나다’
[KBS 부산] [앵커]
1970년대 대학가에서 일어난 민중예술운동인 마당극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50주년이 됐습니다.
극단 자갈치의 기념 공연을 비롯해 마당극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처님 점안식 구경도 하고, 보물찾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초등학교에 다니며 경주의 한 산사에서 스님과 허드렛일 하는 불목한, 공양주, 고시생과 살아가는 7살 선재.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이 사는 절집으로 소풍 오는걸 알고는 큰 사고를 칩니다.
1996년 초연된 연극,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를 마당극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오늘의 이야기로 재해석했습니다.
[정승천/주지스님 역 : "단순히 재담이 아니라 재담 속에서 중첩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개입할 수 있는 감정적 개입과 정서적 개입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열려있는 극입니다."]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뒤쫓아가는 이 연극은 마당극의 대부, 채희완 선생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채희완/민족미학연구소 소장/연출 : "부처님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 속에 바로 우리 곁에 못 사는 사람들 그 안에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1986년 창단한 부산의 대표 극단 자갈치를 비롯해 마당극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국 극단과 놀이패는 30여 곳.
지역마다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작 등을 공연합니다.
[홍순연/극단 자갈치 대표 : "마당극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또 운동적 관점에서 시작됐던 연극 운동이었다면 앞으로 반백 년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중략) 학술 발표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1974년 한일문제를 다룬 '소리굿 아구'부터 시작된 마당극운동.
반백 년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은 올 한 해 동안 이어집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전은별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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