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이웃 돕던 '자상한 엄마', 마지막까지 4명 살렸다

평생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던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평생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던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정희(56) 씨는 전남 순천에서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늘 자기가 할 일을 먼저 찾아 나서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 후 1남 1녀를 낳은 박 씨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다고도 한다.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성경 읽는 것을 좋아하던 박 씨는 주말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무료 반찬을 만들어 주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박 씨는 지난 3일 새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유족은 생전에 생명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했던 박 씨의 뜻을 따라 기증에 동의했다.

박 씨는 지난 5일 동강병원에서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박 씨의 아들 박진홍 씨는 "엄마,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항상 사랑했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대해줘서 너무나 고마웠어요"라며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게요. 하늘에서 건강히 잘 지내세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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