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서 옹벽 무너지면 어쩌죠?"‥장마가 두려운 산 아래 주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예고돼 있는데요.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에 가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봅니다.
오늘은, 산사태를 막기 위한 옹벽이 비가 오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지역에 송정훈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높이 200미터 산 아래 있는 한 빌라입니다.
뒷편엔 바로 10미터 넘는 옹벽이 있습니다.
40년 넘은 옹벽에는 칼로 자른 듯 긴 금이 가는 등 곳곳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철근은 물론, 나무 뿌리까지 보입니다.
[정난진/인근 주민] "(비가) 쏟아질 때 굉장히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왜냐하면 밤에 자다가 이 흙더미 속에 깔려 죽는 것은 아닐까…"
특히 옹벽 가운데가 불룩하게 튀어나왔습니다.
[양승열/건축사무소 설계 소장] "배가 불러왔다는 건 토압이나 어떤 물에 의해서 압력이 세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거예요. 마치 풍선이 있으면 풍선이 약한 부분이 터지듯이 터질 수 있는…"
옹벽 옆으로는 이렇게 모래주머니로 된 가벽도 세워져 있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뒤틀린 옹벽 못지않게 낡고 해진 모습입니다.
실제로 10여 년 전 이곳에선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임사규/빌라 주민] '이리 물이 내리쏠려서 이리로 해서 저 아래로 저기 집 커브 도는 데, 그 밑에 집들 주택에까지 물이 다 들어갔어요."
장마를 앞둔 주민들은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광수/인근 주민] "앞으로 장마 오잖아요, 태풍 오잖아요. 이건 누구도 모릅니다. 저거 무너지면 절단납니다."
지난해 6월 부천시는 이 옹벽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9월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응급조치가 필요한 E등급이 아닌 관리만 하면 되는 D등급이 나오면서 당장의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천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붕괴 확실시'나 그런 게 있었으면 완전 위험해서 그러면 주민들 못 살게끔 거기 살면 안 되고 그렇게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건 없었어요."
또 보강공사 예산도 신청했다는데, 확정은 장마철이 지난 9월, 보강공사는 내년에나 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국에 2142개, 당장 다가올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을 지 지자체별 집중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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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상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205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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