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제 마음 같아요"‥안산에 차려진 분향소
[뉴스데스크]
◀ 앵커 ▶
외국인 노동자 주민이 많은 지역에도,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을 기리는 분향소가 차려졌는데요.
추모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분이나 분향소를 차리는 것 아니냐는 발언이 나와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노동자들의 이름이 분향소에 일렬로 놓였습니다.
국화 꽃을 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중국 동포 등 5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모여사는 경기도 안산에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이 모 씨/중국 동포] "안타깝죠. 애들이 이제 '엄마가 언제 오는가' 기다리는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죠."
이번 화재로 숨진 노동자 중 상당수도 안산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이들을 알지 못해도 안타까운 죽음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지영화/한국 귀화 중국 동포] "(저희 동생도) 이런 데 뭐 찍히고 뭐 그런 거 뭐 수도 없이 그렇게 오더라고요. 환경이 그런 데서도 할 수 없잖아요. 뭐 먹고 살려면은."
분향소도 안산 이주민센터에 모인 이주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양서윤/한국 귀화 중국 동포] "(불났을 때) 물건 구하는 그거 보니까 딱 제 마음 같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피해주지 말자, 힘 닿는 대로 회사에서 일을 하자, 딱 그 생각 같더라고요. 그래서 희생을 당하는 게 너무 참 안타깝더라고요."
[전춘석/중국 동포] "분향소 세우는 것도 큰 마음 먹고 세워요. 뭐 이리 다 어디서 모아서 잡아도 어이할지 나는 생각 못한다고 그래요…불법이라면 또 잡아가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분향소 설치를 관할 파출소장이 보러왔는데 그 자리에선 한 말이 이주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박천응/화성공장화재 이주민공동대책위원장] "파출소 소장이 동포들이 나라를 위해서 죽은 것도 아닌데라는 식으로 왜 분향소를 차리냐 이런 취지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출소장은 분향소 설치 허가를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산 원곡파출소장 (음성 변조)] "'타 지역 분향소를 차리는 거는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분이나 아니면 법률이나 정해진 어떤 그런 게 있어야만 차리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얘기한 거예요."
참사와 그 이후를 지켜보며, 안전도, 죽음도, 추모도 차별받고 있는 건 아닌지 이주노동자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허원철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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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허원철 / 영상편집: 김관순
김지성 기자(j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205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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