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아니라 사람 태우는 화장터"…아리셀 화재 유족들 '오열'
참사 사흘 만에 사망자 23명 모두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유가족이 있는 임시 분향소로 가보겠습니다.
이은진 기자, 사망자들 신원 확인이 모두 마무리가 됐고, 유족들에게도 전달이 됐다고 하죠?
[기자]
네, 가족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게 된 유족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고, 그러다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무릎 꿇고 '내 아이 돌려 달라' 외치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사고 나흘 째인 오늘(27일) 오후 5시에야 사망자 23명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습니다.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입니다.
유족 중에는 그제 저희에게 '목걸이만 봐도 내 딸 알아 볼 수 있다'고 했던 아버지가 계셨는데요.
어찌나 뜨거운 불 속에 있었던지, 그 목걸이도 다 녹아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채성범/유족 : {아버님 목걸이는 확인하셨어요?} 다 떨어져 나가서 다리도 없고 그렇더라고요. 직장이 아니라 완전히 사람 태우는 화장터라고 그랬잖아요.]
[앵커]
사고가 난 업체, 아리셀의 대표가 오늘 다시 사과하겠다면서 분향소를 찾았다고요?
[기자]
오후 3시 반쯤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본부장이 왔습니다. 당시 상황 먼저 보시죠.
[박순관/아리셀 대표이사 : {어제 밤에 왜 몰래 왔다 가셨어요?} 몰래가 아닙니다. 몰래가 아닙니다. 유족들에게 사죄하는데 무슨 공식적인… {무슨 사죄인가요, 이게?} 사죄를 드리는데 무슨 절차가 필요합니까.]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일부 유족을 만났습니다.
'내 자식 돌려달라'며 주저앉는 유족 앞에 박중언 본부장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참사를 어떻게 수습하고 보상할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앵커]
사망자들 장례는 언제 치러지게 됩니까?
[기자]
합동장례도 고려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이곳 대강당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 규명하는 게 먼저고,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루는 건 나중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 2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라서 마음 졸이는 가족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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