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옛 골목에 부는 마법의 바람 ‘소리단길’
[KBS 창원] 사람들이 빠져나간 구도심 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세련된 감성 카페와 개성 넘치는 식당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데요.
잊혀가는 공간에 이야기를 더해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창원의 한 골목에 자리한 음식점.
신선한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입니다.
능숙한 요리 솜씨를 뽐내는 강동완 씨.
대기업에서 상품기획자로 일했던 그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고향 창원으로 돌아왔는데요.
학창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강동완/창원 ○○기업 대표 : "창원에 이런 데가 있었나 놀라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공간이 가진 멋을 가지고 이렇게 공간을 기획하면 사람들도 좋아하겠다' 생각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백 년이 넘은 한옥을 개조한 공간.
할머니와 다섯 딸이 살았던 집을 수리하고,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음식점을 열었습니다.
상호도 할머니 성함을 그대로 썼습니다.
옛것을 허무는 대신, 골목만의 고유한 문화를 살려 공간을 구축했는데요.
창원 읍성 남문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개성을 살린 가게들이 생겨나며 골목 일대는 어느덧 하나의 상표가 됐습니다.
["역사와 문화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 곳이고, 저희가 그런 것들을 콘텐츠로 삼고 스토리텔링을 해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거든요."]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카페는 도심 속 작은 정원 느낌을 한껏 살렸습니다.
빈 곳으로 남아있던 한옥 4채를 개조한 공간은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여기가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된 곳이에요. 소외되었기에 오히려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그런 요소들이 많이 남았더라고요. 그런 것을 가지고 창원을 알리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곳곳에 멋스러움을 더해 고택의 아름다움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손님들은 도심 속에서 만난 작은 쉼터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옛 추억에 잠깁니다.
[조옥희/창원시 대원동 : "시골스럽고 아주 운치 있고 좋잖아요. 방을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 한 모습이 ‘옛날 이런 공간에서 우리 살았었다’는 것도 추억하고 좋아요."]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발굴했는데요.
향토기업과 협업하며 지역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의 향토 기업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고요. 실제로 간장병 안에 커피랑 블랙 레모네이드를 담아 간장처럼 표현해봤습니다."]
도시재생을 기반으로 공간기획과 새로운 상표를 만드는 강동완 대표.
행정안전부와 창원시의 골목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중동 골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역의 대표 특화 거리 조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강동완/창원 ○○기업 대표 : "청년 창업가들이 많이 들어와 자신들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고요. 저희는 조력자 역할을 앞으로 계속해 나가고 싶고요. 지금은 매출이 한 15억 원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5년 이내에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입니다."]
지난 한 해 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중동 골목을 찾았는데요.
고향으로 돌아와 나만의 상표를 만들며 골목을 바꾸는 강동완 대표.
지방 소멸시대,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꿔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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