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빨라진 모기와의 전쟁…“폭염·폭우에 달렸다”
[KBS 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지난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해보다 한 주 더 빠른 건데요.
폭염, 장마만큼이나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바로 '모기'죠.
모기는 '말라리아'나 '일본 뇌염' 등을 옮기는 매개체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해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기에 대한 과학 이야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앵커]
여름 불청객, 모기가 왜 이렇게 일찍 찾아온 건가요?
[답변]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때를 그해 모기의 활동 시작 시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 3월 30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모기의 활동 시기는 두 달 정도 앞당겨진 것인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최근 비가 자주 내려서 물웅덩이와 같은 최적의 서식 공간이 만들어진 탓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기의 활동기간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상 기온 탓에 유충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인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모기의 대사 활동이 활발해져 번식 속도도 빨라지는 겁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사계절 내내 모기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모기 때문에 밤잠 설치는 날이 길어질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모기에게 물리면 왜 피부가 붓거나 가려운 건가요?
[답변]
모기에게 물렸을 때 나타나는 부기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은 일종의 '면역 활동'입니다.
산란기를 앞둔 암컷 모기는 충분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데요.
모기가 흡혈할 때 모기의 타액이 피부 속과 모세혈관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 우리의 신체가 모기의 타액에 들어있는 약 스무 가지의 성분들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면역 체계가 가동되는 것이죠.
이때 우리 몸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방출되는데요.
우리 몸이 나쁜 물질에 노출됐을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입니다.
히스타민은 모기에 물린 부위에 혈류와 백혈구를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해 붉게 부풀어 오르게 만듭니다.
또한, 염증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요.
이런 반응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모기에 물린 경험이 적어 반응이 크게 나타나고 나이가 많을수록 항체가 생겨 반응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모기에 잘 물리는 혈액형이 따로 있거나,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답변]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선호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인간은 수혈할 때 면역 체계 때문에 같은 혈액형의 혈액만 사용할 수 있지만, 모기는 혈액형에 상관없이 흡혈합니다.
혈관이 아니라 소화기관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냄새, 이산화탄소, 체온 등을 통해 흡혈 대상을 찾는데요.
그래서 주로 활동량이 많고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 모기의 타깃이 됩니다.
특히 몸집이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열과 땀이 많아 모기가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따라서 모기를 피하려면, 땀을 흘린 후 곧바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모기는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을 선호하므로,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모기에게 덜 물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앵커]
모기에 물렸을 때 올바른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답변]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염증과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요.
냉기는 부기를 줄이고 해당 부위를 마비시켜 가려움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됩니다.
만약 가려움증 이외에 발열과 두통, 구토 증상이나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방법과 대처법 잘 활용하셔서 모기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배터리 화재에 물 뿌려보니…소방관들의 증언
- 중부 후덥지근·남부엔 장맛비…극과 극 날씨
- 이해인, 3년 자격 정지에 반박 “성추행 아닌 연인 관계였다”
- ‘볼트 누락’ 인정한 미 보잉…“안전관리 강화할 것”
- “13키로 감량”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비결 ‘이 약’…이번엔 중국행? [이슈픽]
- “근처 공사장에서 왔어요”…참사 현장에 막걸리 따른 이유는? [이런뉴스]
- 생방송도 척척 ‘로봇기자’…“대규모 실업 대비해야”
-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랬죠?”…의협회장 다시 부르더니 [이런뉴스]
- 학생에게 “자기야, 나의 여신님” 신임 교총 회장, 자진 사퇴 [지금뉴스]
- 도심 한복판 ‘광란의 질주’…폭주족 “꼼짝 마!” [이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