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상푸 전 국방부장 8개월 만에 당적 제명...“뇌물 수수”
중국 당국이 리상푸(66)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을 27일 중국공산당에서 제명했다. 지난 10월 전격 해임한 뒤 8개월 만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리상푸 문제 심사 결과와 처리 의견에 관한 보고’를 심의한 뒤 통과시키면서 그의 당적을 제명하고 20차 당 대회 대표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중앙정치국은 “조사 결과 리상푸는 정치 기율을 엄중히 위반한 채 조직 심사에 저항했고, 조직 기율을 엄중히 위반해 본인과 타인을 위해 인사상 이익을 도모했다”면서 “직무상 편의를 이용,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거액의 금전을 수수해 뇌물 수수죄 혐의가 있고,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타인에게 금전을 건네 뇌물 공여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그러면서 “리상푸의 범죄 혐의 문제를 군사검찰기관에 이송해 심사와 기소를 의뢰한다”며 “당적 제명 처분은 (다음달)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인받는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리상푸 전 부장은 임명 5개월 만인 그해 8월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 석상에서 갑작스레 자취를 감췄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 국경절 리셉션 등 고위직 행사에 그가 잇따라 불참하면서 ‘실각설’이 제기됐으나 중국 당국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의 실종 시점이 지난해 7월 시작된 로켓 등 관련 군부 반부패 조사와 맞물린 데 착안해 관련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올 뿐이었다. 리 전 부장은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출신이다.
중앙정치국은 또 리상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70) 전 국방부장 역시 작년 9월부터 조사해 뇌물 수수 등 문제를 발견했다며 당적 제명 처분을 했다.
중국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내달 15∼18일 열릴 20기 3중전회에 앞서 작년 이래 숙청된 고위직들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앙정치국은 그간 관심을 모았던 친강 전 외교부장의 당적 문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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