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영성적표 받은 공기업들 희비…내년엔 모두 ‘A’ 노린다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표를 받자’
해마다 이즈음이면 공기업·공공기관은 술렁인다. 어떤 기관은 축제 같은 분위기이고, 어떤 기관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공기업·공공기관의 저승사자 격인 기획재정부로부터 해마다 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받는 때이기 때문이다.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평가 대상 기관의 유불리는 엄청나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공기업(32개), 준정부기관(55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경영실적 평가는 87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기재부가 교수·회계사·변호사 등으로 경영평가단을 구성해 경영관리·주요 사업 분야의 당해 연도 경영실적과 전년 대비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결과를 보면 우수(A) 이상인 기관은 15개, 미흡 이하(D, E) 기관은 13개였다. 기재부는 이 중 종합등급이 아주 미흡(E)인 고용정보원에 대해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 중 눈에 띄는 기관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다. 한국환경공단은 55개 준정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환경공단은 2011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 통합 이후 자본잠식이 지속됐으나 전략적 재무성과관리와 사업수익 증대 노력, 시행령 개정을 통한 법인세 절감 등 법적 리스크 해소를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속 가능한 수익재원 확보와 실적 향상 노력으로 지난해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고유업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 개선에서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드론을 활용한 폐기물 이상거래 탐지모델 구축으로 불법폐기물 투기·방치 사전 차단, 가뭄으로 인한 여수산단 공업용수 부족 위기를 하·폐수 재이용수 권역단위 공급 인프라 구축으로 해결한 사례,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노력 등이 우수 성과로 인정받았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정부와 국민이 이번 평가결과를 통해 환경공단에 인정과 신뢰를 주셔서 한껏 자부심을 갖고 임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기대에 더욱 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전환 선도, 디지털 전환, 사회적 책임 등 공단에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KPS·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남동발전·한국수력원자력·한국지역난방공사 등 6개 공기업도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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