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시작…신냉전 대치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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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북쪽이 거푸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자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시행한 데 이어, 이날은 한반도 주변 제주 남방 공해에서 사상 첫 다영역 한·미·일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사흘 일정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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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북쪽이 거푸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자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시행한 데 이어, 이날은 한반도 주변 제주 남방 공해에서 사상 첫 다영역 한·미·일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사흘 일정으로 시작했다.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갈등을 빌미로 한 남과 북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대 북·러의 대치도 격화하는 추세다.
합참은 이날 한·미·일이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지난해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다영역 3자 훈련을 시행하기로 한 합의와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합참은 프리덤 에지가 한·미·일이 3국간 상호운용성을 증진시켜나가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자유를 수호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덤 에지’라는 이름은 ‘을지 프리덤’(한-미 훈련)과 ‘킨 에지’(미-일 훈련)에서 한 단어씩 따온 것으로 이름부터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연결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구축함(서애류성룡함)과 구축함(강감찬함) 등이, 미국의 항공모함(루스벨트함), 이지스구축함(홀지함, 이노우에함), 해상초계기(P-8), 일본의 구축함(이세함), 이지스구축함(아타고함) 등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사상 첫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인데, 지상·해상·공중에 더해 우주·사이버・전자기 영역까지 훈련을 확장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미군은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물리칠 전략으로 다영역 작전을 내세우고 있어, 한국이 미국 주도 다영역 작전에 참가하면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지난 25일 중국 무인정찰기(WZ-7)가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넘어 제주도 인근을 비행한 것은 중국의 경계심과 무관하지 않다. 합참은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27일 “오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만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응해 지난 9일 2시간 남짓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한 뒤 지금껏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남북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사안들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는 지난 13일 유엔군사령부의 발표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북쪽은 남쪽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발표한 뒤 24일 밤부터 1천개 가까운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이 가운데 270여개가 서울 등 남쪽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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