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대결적 정책 재검토해야"…외교부 "실수 말라"
[앵커]
러시아가 우리 정부를 향해 "대결적 정책을 재검토하라"며 강경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의 조약 체결 이후 한-러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긴 건데요.
정부는 러시아 측에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 정부에 대결적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안드레이 루덴코 차관이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와 면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수십년간 쌓아온 건설적 협력의 산물이 파괴된 것은 한국의 현재 지도부 탓"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러 관계가 악화한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긴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20일 베트남)> "우크라이나 전투 지역에 (한국 정부가)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입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낸다면 치명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신 나치'로 넘어가는 것을 무관심하게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한러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27일)> "러시아 측이 북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길 바랍니다."
앞서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서명한 새 조약은 상호 군사 원조 내용이 포함돼 사실상 군사동맹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며 러시아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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