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폐지 모아 장학금…“학생들의 꿈 응원”

KBS 지역국 2024. 6. 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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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앞선 리포트의 주인공을 모셨습니다.

이 대학교의 환경미화원이시죠.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 지회 김은경 지회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지 회장님.

뉴스로도 간단히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이 의미 있는 기부 어떻게 하시게 됐는지가 참 궁금합니다.

[답변]

저희 조합원들이 100여 명에 달하고 있는데 2013년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조선대학교 지회가 설립이 되면서 우리 청소 노동자들의 처우나 근무 조건이 상당히 많이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저희가 비록 용역업체 소속이지만 조선대학교 구성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대학이나 이 사회에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자 고민하다가 이 장학금 기부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학금이네요, 그러면.)

네, 근 10여 년에 걸쳐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청소하면서 나오는 폐지나 재활용품을 분류해서 거기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아이들한테 돌려준다는 개념으로 장학금으로 주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한 끝에 당시의 전체 조합원들이나 지금의 조합원들이나 모두 다 동의해 주셔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재활용 분류업은 아니시잖아요, 실제 업무가.

그런데 일부러 이 장학금 마련을 위해서 일반 쓰레기에서 다 하고 계신다는 거죠?

[답변]

사실상 저희가 분류하지 않으면 많은 양의 쓰레기가 폐기물로 버려집니다.

그런데 그 환경오염도 물론 문제이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저희들이 일일이 그것을 분류하고 수집하고 재활용 창고에 모았다가 한두 달에 걸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이 나오면 그 수익금으로 차곡차곡 모아서 장학금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저희가 이제 청소를 해야 되니까 할 수는 없고 저희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물론 힘듭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좋은 취지로 생각해 냈던 그 장학금이기 때문에, 조합원 모두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 노동자분들의 마음은 그 어떤 것 하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인 것 같아요.

지금 들어보니까 이 혜택을 받은 장학생들 이랬다더라 어떻게 자랐다더라 이런 소식들 들으면, 사회에 어떻게 취직했다더라 이런 소식들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답변]

요즘처럼 취업하기 힘들 때 아이들이 취업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우리가 보람된 일을 하고 있고 뿌듯하다.

흐뭇하죠.

(그러면 이 장학금이 어떻게 보면 원동력이 된 거잖아요, 이 학생들한테.)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공부를 해주면 정말 고맙죠.

어떻게 보면 저희가 하는 직업이 아직은 사회에서 밖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저희 직업은 차별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그런 어떤 편견 없이, 주는 장학금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다 자식뻘이지 않습니까?

자식뻘 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당부하고 싶은 말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같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면요.

어떻습니까?

[답변]

꼭 자식 같습니다.

아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매사에 열심히 해라, 후회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사회에 나갔을 때 내가 대학 생활을을 정말 후회 없이 보냈다, 라는 그런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뭐든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애도 열심히 하고.

(그러면 그 밑거름이 되고자 이 장학금을 만드셨던 거고요.)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장학금은 단순히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들에게도 진한 감동이 들어가 있는 장학금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지회장님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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