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영화 유포 공개처형"···"'아빠'·'쌤' 남한식 말투 처벌"
모지안 앵커>
북한 당국이 남한 노래와 영화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주민을 공개처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주민들이 휴대전화에서 '아빠'나 '쌤' 같은 남한식 말투를 사용하는지, 검열과 단속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2024 북한인권 보고서의 내용을,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통일부가 지난해 첫 공개 보고서에 이어 2023년 조사한 탈북민 141명의 증언을 추가한 '북한인권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당국이 청년층의 외부정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반동사상 문화배격법 등 '3대 악법' 을 내세워 교양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 남성은 2022년, 황해남도 어느 광산에서 공개처형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처형장에서 재판관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남한의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보다 체포되었다는 죄목을 읊었고, 심문 과정에서 7명에게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반동사상 문화배격법'은 많은 양의 적대국 영상물 등을 다수에게 유포했을 경우 최고 '사형' 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라버님' 대신 '오빠', '아버지' 대신 '아빠' 라고 부르는 것도 남한식 표현이라며 주민의 휴대전화까지 검열한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2018년 탈북한 한 여성은 단속원들이 휴대전화 주소록까지 뒤진다면서, 선생님을 '쌤'으로 줄여 부르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주민의 건강권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해 목선 탈북민은 "함흥 쪽에서 마약 생산이 많다면서 북한 주민 50% 정도는 마약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원활한 의약품 공급과 치료가 어렵다 보니 급할 땐 필로폰인 '빙두'를 조금씩 사용한다는 증언이 보고서에도 수록됐습니다.
녹취> 김선진 / 북한인권기록센터장
"현재 북한 당국에 의해서 저질러지고 있는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국내외적으로 명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하는 정부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통일부는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등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널리 알릴 방침입니다.
'2024 북한인권 보고서'는 통일부 누리집에서 소책자와 영상 형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날 북한인권 홍보대사로 배우 유지태가 위촉됐습니다.
유 씨는 재중탈북민 강제 북송 현실을 담은 웹툰 '안까이'의 시나리오를 제작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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