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예술가와 관객의 벽 허물어요”…‘관객 참여형’ 공연·전시 봇물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문화예술을 이끄는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 바로 관객이죠.
요즘엔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관객참여형 콘텐츠들이 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그리운 고향 마을, 춥고 지친 밤."]
작업복 차림의 여성 노동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빨리 와 빨리, 버스 늦었어."]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스무 살 안팎의 여공들.
힘든 직장 생활에도 얼굴엔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배우들은 스스럼없이 객석으로 다가와 관객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빨리 와, 나 있을 때 와."]
직접 무대 위로 불러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혜지/배우 : "이런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을 보는 것도, 참여한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관객들이 이렇게 해설만 듣는 게 아니라 연기를 가미해서 함께 돌면 관객들도 굉장히 재밌겠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고…."]
배우와 관객 사이 벽이 허물어진 공간, 어디가 무대고, 누가 배우인지 헷갈리지만, 극에 대한 몰입감과 감동은 여느 공연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진민경/관람객 : "뒤로 가면서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배우분이 어머니한테 이제 수화로 얘기하는 부분에서 가장 많이 울컥하고…."]
싹둑, 싹둑, 거침없이 옷을 재단하는 손.
예술가의 작업실엔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장롱 속 고이 개켜둔 옷들을 가져온 할머니들, 예술가들은 할머니들과 함께 인연의 실타래를 단단히 엮어 나갑니다.
조각조각 잘라낸 옷들을 네모 반듯하게 잘라 한땀 한땀 바느질로 엮어낸 담요, 경사를 앞두고 장만했을 화려한 예복과 그 시절, 멋쟁이 블라우스까지.
저마다 이야기가 깃든 옷들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작가는 할머니와 함께한 작업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습니다.
[한숙/작가 : "풀 먹이는 걸 잘 모르잖아요. (할머니들이) 두들겨서, 풀 먹여서 발로 막 이렇게 (밟았어요.) 패션쇼 나가기 전에 마루에다 옷을 이렇게 걸어놨는데 바람이 막 불어서 이 삼베옷이 살랑거리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옷'을 매개로 여성 미술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작업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낙후돼 사라지는 일상의 공간이나 지역민의 삶들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예술의 한 장면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정하나/교동미술관 부관장 : "시대적 변화나 흐름에 따라서 개인의 이야기가 굉장히 주목받고 있고 중요한 시대가 되었잖아요. 그런 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저희 미술관도 뭔가 개인들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한번 만들어보자…."]
작가와 배우, 관객이 경계를 허물며 소통을 주저하지 않는 이른바 참여형 문화 콘텐츠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면서 지역 문화예술가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박유정/화면제공:전주문화재단·교동미술관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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