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페인트로 물든 로마 '스페인 광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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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스페인 광장'이 붉은 페인트로 뒤덮였다.
여성을 노린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붉은 페인트를 쏟아붓는 시위를 벌이면서다.
시위대는 "이것은 그들의 피"라며 "남편이나 연인, 아들의 손에 죽는 것이 마치 별일이 아닌 듯 사회에서는 여성을 노린 학살이 숨겨져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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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인 '스페인 광장'이 붉은 페인트로 뒤덮였다. 여성을 노린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붉은 페인트를 쏟아붓는 시위를 벌이면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모두 불태우자(Bruciamo Tutto)'라는 단체가 이날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붉은 페인트를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피의 상징이라면서 붉은 페인트를 계단에 쏟아붓고 이를
손에 묻힌 뒤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자국을 남겼다.
시위대는 “이것은 그들의 피”라며 “남편이나 연인, 아들의 손에 죽는 것이 마치 별일이 아닌 듯 사회에서는 여성을 노린 학살이 숨겨져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대학생이던 줄리아 체케틴이 전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탈리아 곳곳에서 체케틴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고, 장례식에는 1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당국에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도록 은유적으로 비명을 지를 것”이라고 했다. 단체는 시위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시위대를 즉시 해산시키고 일부를 구금했다. 계단에 남은 붉은 페인트는 신속하게 닦아내 당장 드러난 손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에서 살해된 여성은 118명에 이르는데, 이 중 96명은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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