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늘어나는 ‘정서 행동 위기 학생’…‘치료와 관리’ 해법은?

KBS 지역국 2024. 6. 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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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이슈 K 시간입니다.

얼마 전 한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정서 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서 행동 위기 학생'의 기준은 무엇이고 치료와 교육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이진숙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얼마 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무단조퇴를 말리는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죠.

충격이 컸는데요,

정서 행동 위기 학생이란 어떤 상황에 처한 학생인지 말씀해주신다면요?

[답변]

학교는 아동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학습 등 배움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및 인성의 기초를 형성하는 곳인데요,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학교에서 요구되는 규칙이나 과제수행 능력이 부족하고, 심리·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규범을 어기는 등 정서 및 행동 상의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입니다.

예컨대, 산만이나 주의력부족, 공격성 등의 외현화된 문제와 불안·우울·위축 및 무기력과 같은 내재화된 문제 양상으로 인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일상적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이 포함됩니다.

[앵커]

사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서적으로 위기감이 감지된 사례가 느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교육 현장에서 '정서 행동 위기 학생'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예컨대,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 중에, 아동이 수업방해 행동을 하거나, 다른 친구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등 문제행동을 보일 경우, 먼저 담임 선생님이 학생을 지도·훈육할 수 있어야하고, 교사의 행동지도가 어려울 때 전문상담교사에게 협조를 구하며 전문상담교사는 담임교사 및 부모면담을 통해 상담교사가 직접 상담을 진행하거나,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공공상담기관이나, 혹은 외부의 전문 상담기관에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상담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양육자)의 사전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일부 사례의 경우, 부모가 자녀에 대한 검사 및 상담 의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동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상담교사가 개입을 해도, 막상 부모가 “상담을 안 받겠다, 신고하겠다”, 이렇게 반응을 하는 경우에는 학교 측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외부 전문상담기관(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센터, 심리상담센터) 연계하여 상담을 권유해도, 부모동의가 없으면 상담을 시작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앵커]

전담기관과 연계 치료를 필요한 경우라도 해당 부모가 거부하면 제때 대처를 못 하는 게 현실인데요,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답변]

아동을 잘 돕기 위해서는 부모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아동상담 효과를 검증한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동의 경우, 상담과정에서 부모의 참여와 협력이 상담/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아이들은 부모님의 양육태도나 감정표현 등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상담과정에서 부모님의 협조가 있을 때 상담 효과도 크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신뢰와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양육자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정서행동위기 학생에 대한 적절한 매뉴얼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조기에 선별되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체계’ 를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앵커]

한편으로는 '정서 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기준 설정이 애매하다는 얘기가 있고요,

어른들이 대처방안 등을 잘못 판단할 경우 평생 낙인 같은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이 점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답변]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대한 선별 및 진단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 의한, 전문적·종합적인 영역입니다.

선별 vs 진단, 평가를 통해 확실한 기준을 설정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녀가 ADHD 정서행동장애다, 라고 '진단'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부모입장에서 ‘낙인’에 대한 우려를 가지실 수 있는데요,

따라서, ‘정서행동 위기아동’을 선별 및 진단하는 과정은,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전문적인 평가과정과 진단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후 주호소증상에 따라 상담·치료등 전문적 개입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의 인식과 참여도 중요한데요,

낙인에 대한 우려로 적절한 도움과 개입시기를 놓친다면, 자녀와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최근 조국혁신당의 강경숙 의원은 부모 동의가 없어도 정서적 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이른바 금쪽이 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이 법안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답변]

정서행동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받게 하자는 취지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이 힘든 아이들을 지원하도록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다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현실성 있고 타당한 대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컨대, 정서행동위기 학생에대한 교사의 생활지도강화, 훈육범위 논의 충분한 전문상담교사 배치와 연수기회를 통한 전문성 증진, 위기아동의 선별·진단·상담치료 과정에서, 전문가 역할분담과 연계 구축, 전문가풀의 확보와 지원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위험군 학생이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상담기관외, 전문상담기센터, 병원등 연계기관 확대, 현재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위기지원 체계에 검토 및 종합적인 지원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고요.

기존의 위기아동지원체계 점검과 함께, 실효성있는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여, 정서행동위기학생 지원 및 일반아동의 학습권 보장 및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최승리/글·구성:진경은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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