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K] 평생 아껴 모은 돈까지…고액 기부 선행
[KBS 청주][앵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평생 아껴 모은 돈을 청소년들을 위해 쾌척하거나, 억 대의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함께하는 K, 송근섭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공직자로 일했던 87살의 권영주 씨.
학창 시절, 학생회장까지 지낸 모범생이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희망하던 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아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한 기억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권 씨가 사별한 아내와 평생 한 푼 두 푼 아껴 모았던 1억 원을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습니다.
[권영주/충북아너소사이어티 : "당신이 조금씩 모으고, 나도 조금씩 모은 걸 가지고 우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이렇게 장학금을 당신 이름으로 해서."]
권 씨처럼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를 약정한 충북의 '아너 소사이어티' 기부자는 모두 89명.
2010년 1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9명이 새로 가입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11명은 익명으로 억 대 기부를 희망해, 조용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장성일/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 "사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렇게 증가 폭이 많지 않았거든요. 올해는 저희가 100호 아너 가입까지 목표로 삼고."]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단체 이름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북 적십자에는 개인 13명, 법인 14곳이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아너스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장현봉/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개인과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다시 삶을 이어갈 동아줄 같은 손길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만큼 이웃과 나누려는 선행이 지역 사회에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정진욱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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