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험물질 취급 해마다 늘린 아리셀…폭탄 안고 일했지만 '점검 사각지대'
사고가 발생한 업체, 아리셀은 최근 6년 동안 취급하던 유해 화학 물질의 양을 세 배 이상 늘려 왔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양이 늘어나며 위험 물질이 150t을 넘어섰는데, 화재 대비 점검은 부족했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 아리셀은 안전 점검을 꾸준히 받아 왔다고 했습니다.
[박순관/아리셀 대표이사 (지난 25일) : 안전 점검은 저희가 정기적으로 받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아리셀, 그동안 어떤 물질을 얼마나 취급해 왔는지 환경부에 보고한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다섯 가지 유해화학물질, 총 156t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조차 5대 용량입니다.
특히 배터리 원료인 '염화싸이오닐' 150t을 취급했습니다.
염화싸이오닐은 리튬과 함께 이번 화재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물이 들어가서 리튬하고 반응하고 염화싸이오닐하고 반응하고 그러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고요.]
아리셀은 지난 2018년 유해화학물질 영업 허가를 받았고, 취급량은 그 사이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화약고 같은 곳'이라고표현했습니다.
안전 점검은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고 있었을까.
아리셀은 지난 2019년부터 환경부 안전 점검에서 매년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분명한 '구멍'이 있었습니다.
환경부 점검은 화재보다는 유해물질 보관, 시설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불이 난 3동도 점검했지만 정작 리튬은 '일반 화학물질'로 분류돼 점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또 공장 면적이 3만m2 이하라 소방당국 '화재안전 중점관리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관할 소방서가 자체 점검했지만 강제력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감시하지 않는 사이 위험은 커져갔고 결국 터졌습니다.
[참고자료 김주영 의원실 (환경노동위원회)]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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