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환경 개선…‘남천’ 활용 어떻게?
[KBS 창원] [앵커]
KBS창원은 최근 창원 국가산단의 재도약을 위해, 노동과 도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젊은 인력이 몰려들고 있는 대전과 광주 사례도 살펴봤는데요.
짧은 기간 산단 환경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창원 남천'에 대한 활용 방안 고민이 시급합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 쏠림' 속에서도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대전과 광주의 국가 산업단지,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른바 '직주통합'.
산단 안 혹은 산단 곁에 대형 쇼핑몰과 상점가, 대단지 아파트와 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노동자들은 일과 주거, 여가·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 덕에 젊은 인력들과 사람들이 모여 기업과 상권,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를 찾아 젊은이들이 다시 몰리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원재/대전 테크노밸리 노동자 : "영화라든지 아니면 회식 장소도 굉장히 또 모이기가 되게 좋고요. 산책하는 것도 굉장히 좋고…."]
하지만 '직주통합'을 위한 아파트와 상가, 문화시설들을 단번에 산단 안에 넣기는 어렵습니다.
규제 완화와 자본 유치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창원 국가산단은 활용할 땅도 적습니다.
이 때문에 대전과 광주 국가산단의 두 번째 공통점, '하천'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산단 근처 하천 변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파크골프장 같은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산책로와 공원, 자전거도로와 캠핑장도 있습니다.
모두 노동자들이 걸어서 10분 안에, 점심시간이나 퇴근 뒤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창원에도 산단을 가로지르는 '남천'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풀만 우거지고 강변 보행로조차 중간중간 끊긴 채, 오랜 기간 방치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체육시설이나 공원, 캠핑장 같은 여가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종성/경남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 연구원 : "남천이 지금 창원 산단에서 가장 가용하기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청계천을 예로 든다면 그런 공간이 창원 국가산단 내에 있다면 정말 쾌적하지 않을까요?"]
지역 환경단체들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산단을 흐르는 배수로를 시냇물로 만들어 남천과 연결하고, 산단 유휴 공간을 텃밭이나 녹지로 개선하는 등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전 테크노밸리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잘 정비된 하천변을 따라 걷는 출근길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창원 남천도 창원 국가산단 주역인 노동자들이 행복을 느끼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그래픽:백진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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