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악성 앱’ 막으려면?

오정현 2024. 6. 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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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기 일당이 쓰는 '원격 조종 앱', 직접 살펴본 오정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 기자, 앞선 사례를 보면 본격적으로 돈을 빼내기 전에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심는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피해 사례들을 보면 보통 은행이나 카드사 앱, 또는 보안 프로그램 앱이란 말로 설치를 꼬드깁니다.

아이콘 자체도,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들도 실제 있는 은행이나 카드사 앱 디자인을 모방해 놨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운데, 사실 악성 앱입니다.

이 원격조종 앱이 설치되면 피해자가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도 사기 일당이 받습니다.

앞서 직접 시연해본 것처럼 중간에서 이 전화를 탈취하는 식입니다.

[앵커]

직접 번호를 누르고 건 전화를 사기범이 받고, 수사관인 척 굴면 의심을 풀 수밖에 없겠네요.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문자 등으로 보내온 출처 불명의 인터넷 주소는 절대 누르지 않는 겁니다.

또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같은 공식 마켓에서만 내려받아야 합니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최신 악성 코드를 걸러주는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하거든요.

그래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앞서 본 사례 비춰보면 꼭 기억해야할 게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로 의심 가는 전화를 받았다면, 그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기계로 신고하거나 확인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겁니다.

주변 사람 휴대전화를 빌리거나 집 전화 같은 유선 전화기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앵커]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저희도 꾸준히 보도하면서 늘 경계할 것을 당부드리고 있는데, 피해 규모가 커졌군요?

[기자]

네, 지난해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금감원이 분석했는데요.

피해자는 전년과 비교해서 10% 줄었습니다.

그런데 전체 피해금액은 35.4%나 늘었습니다.

일단 걸려들면 거액의 피해를 봤다는 건데요.

한 사람당 평균 피해액이 천7백만 원을 넘었고, 이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금융감독원의 분석, 직접 들어보시죠.

[조동연/금융감독원 전북지원 부지원장 : "사기범들도 기망 당한 1명에게 최대한 고액의 금액을 편취하려는 경향이 있었고요. 그러다보니까 1억 원 이상의 고액 피해 사례가 전년 대비 70% 정도 증가했습니다."]

[앵커]

범죄 유형을 나눠 따져보니, 정부기관 사칭 사례가 전년보다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랬지만, 정부기관 사칭에 당한 규모가 16.4% 늘어났습니다.

특히, 앞서 본 금융감독원 인터뷰 내용처럼 1억 원 이상 초고액 피해가 70%나 늘었는데, 이 가운데 39%가 이처럼 정부기관 사칭에 속은 경우였습니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또는 과태료 부과됐으니 확인하라, 이런 식의 기관 사칭이 많은데, 여기서 강조할 게 있습니다.

기관이나 금융사가 보내는 문자메시지엔 이처럼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안심마크가 달려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지금 금융사 20여 곳이 이 안심마크를 쓰고 있는데요.

이러한 인증마크가 없다면, 먼저 의심하셔야 합니다.

일반 문자 말고 카카오톡 같은 경우에도 인증을 거친 기관의 메시지는 이처럼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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