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주체 정하느라 2년 전 산사태 복구를 이제야…'위기의 석굴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시간은 짧지만 피해는 오랫동안 이어집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 때 무너졌던 경주 토함산은 아직까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데, 특히 국보 석굴암 주변은 관할을 따지다 이제서야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흙탕물은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이 물길만 좀 어떻게 했으면…} 어, 이 물길을 빨리 잡아야지.]
물이 찼다 빠진 집 안은 온통 흙 천지입니다.
[주팔봉/경북 경주시 하동마을 주민 : 사태가 내려와, 유사가 내려와서 동네에 피해가 많았어요.]
2년 전 태풍 힌남노가 경주 토함산을 휩쓸고 지났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 복구가 급했고, 산속은 다 못 돌봤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 울창한 숲이었습니다.
산사태로 흙이 쓸려내려가면서 이렇게 암석층이 드러났고요.
큰 나무도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혀있습니다.
수십에서 백여 미터까지 손톱으로 할퀸 듯한 흔적, 24개가 남았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등산로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전히 산사태 위험이 있어서 이쪽으로의 출입을 막고 있는데요.
바로 밑에는 쓸려 내려간 나무가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습니다.
한번 휩쓸린 토사는 작은 손길에 쉽게 흘러내립니다.
이 인근에 국보 석굴암이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큰비 내릴 경우는 이 돌들이 석굴암 옆으로… 석굴암 옆에 측면으로 쏠리도록 계곡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고.]
지난 달 환경단체가 문제를 삼고서야 정부가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부처가 복구를 맡을지 정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는 사이 장마가 다가왔습니다.
이제야 토사를 붙잡을 그물망 까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석굴암 쉼터 관계자 : (공사를) 두 달 정도 더 해야 된다면서… 폭우가 오면 지금 공사해 놓은 거 또 다 떠내려가 버리면…]
지금으로써는 이번 여름,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화면제공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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