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비극 잊었나…역대급 장마라는데 지하주차장 대부분 '무방비'
집중 호우 때 특히 위험한 지하주차장 역시 대비가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2년 전 안전장치가 없었던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었는데, 여전히 안전장치조차 없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조금씩 밀려드는 빗물이 삽시간에 거세게 흘러드는 흙탕물로 변합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이 둥둥 뜨기까진 채 몇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박원필/삼성화재 수석연구원 : 불과 20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그만큼 주차 중 침수 사고가 급하게 이뤄진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그만큼 지하주차장의 물막이판 방수가 중요하다.]
비 피해가 컸던 2년 전, 아파트 지하주차장 곳곳에선 침수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흘러드는 물을 막아줄 물막이판은 여전히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도림천 일대 등 침수 우려가 큰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이렇게 물막이판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리 대비를 한 곳도 있습니다.
1600여세대의 이 아파트는 지난해 지하주차장 입구 4곳에 물막이판을 세웠습니다.
무릎 높이의 물막이판으로는 최대 수심 60cm까지의 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형연/아파트 시설팀장 : 이 안에는 기계실도 있고 전기실도 있어서 물이 차면 큰일 나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구청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설치하게 됐습니다.]
비 내리는 양상이 점점 변화무쌍해지는만큼 대비는 필수입니다.
실제 과거 수도권에선 하루 80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때, 주차돼 있던 차량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다만 부족한 예산과 침수 지역이라는 낙인효과를 우려해 여전히 많은 지역이 물막이판 설치를 꺼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동식 물막이판이라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신하림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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