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바다 수온…물고기도 ‘어리둥절’
[KBS 춘천]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에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나 방어 어획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이 제철인 한류성 어종도 이례적으로 많이 잡히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바다 수온에 따라, 물고기 종류도 들쭉날쭉한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강릉 앞바다에서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물고기를 뭍으로 내립니다.
어판장 바닥에는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와 몽치다래 등 다랑어류가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으로 몸길이가 50센티미터가 넘고, 무게는 2킬로그램 안팎입니다.
[김태주/어선 선장 : "그 전에는 저런 게(다랑어류) 없었어요. 없었는데 요즘 들어서 저게 좀 보여요. 때로는 많이 잡힐 때도 있고…."]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강원도에서 잡힌 참다랑어는 약 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입니다.
같은 난류성 어종인 방어도 올해 들어 어획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런 난류성 어종 어획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반면 삼척 등에서는 겨울이 제철인 한류성 어종 청어가 이달(6월) 들어서만 600톤 넘게 잡혔습니다.
삼척을 포함한 동해 중부 연안에 이달(6월) 중순부터 일주일 넘게 주변보다 수온이 5도에서 7도 낮은 이른바 '냉수대'가 발생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선길/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 : "냉수대가 이렇게 어느 정도 확장하다 보니까 찬물을 좋아하는 어류가 일시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여름철 기상 상황에 따라 동해 연안에 냉수대 발생과 소멸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계절을 잊은 물고기들의 출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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