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선배였다”...10만명 구한 ‘흥남철수’ 영웅 명비 학교에 세우기로

연세대 본관 모습. [사진 출처 = 연세대,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피난민을 구한 ‘한국의 쉰들러’ 고(故) 현봉학(1922~2007년) 박사의 명비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교내에 건립된다.

27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와 연세대는 연세대 의대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현봉학 박사의 명비를 캠퍼스 내에 세우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대학 중 교내에 6·25 참전유공 교우 명비를 세우는 건 연세대가 처음이다.

연세대는 올해 안으로 건립을 시작하며, 이를 위해 보훈부는 연세대 출신 6·25 참전유공자 명단 정리를 돕고 제작비용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봉학 박사는 6·25전쟁 중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 대공세에 밀려 1950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흥남항을 통해 10만5000여명의 병력을 후방으로 철수시킨 ‘흥남철수작전’에서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했다.

당시 해병대 통역관으로 복무한 그는 피난민을 함께 데려가 달라고 에드워드 알몬드 미국 제10군단장을 설득했다. 현봉학 박사의 설득으로 알몬드 군단장은 결국 군수 물자를 버리고 피난민을 수송선에 태웠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6·25 참전유공자 명비 건립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