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1무 6패' 롯데만 만나면 작아지는 호랑이…"극복하고 싶죠" 이범호 감독도 답답하지만, 포기는 없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극복하고 싶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올해 유독 롯데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1시즌 12승 4패로 '천적' 수준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도 8승 8패로 대등했던 KIA.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KIA는 27일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3승 1무 6패로 매우 약하다.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된 후 홈 개막시리즈에서 롯데를 상대로 2승을 쓸어담았던 KIA는 5월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스윕패'를 당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구축된 이후 1위 팀이 꼴찌를 상대로 스윕을 당한 것은 KIA가 역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제대로 꼬였다.
KIA는 6월 초 광주에서 다시 한번 롯데랑 맞붙게 됐는데, 첫 경기에서 애런 윌커슨에게 완봉패를 당했고, 이튿날에는 '주장' 나성범의 본헤드 플레이가 발생하는 등 연이틀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5연패를 당했다. 이후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으나, 당시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평범한 뜬공 타구에 치명적인 판단 미스를 범하며 아쉬운 경기를 남겼다. 그리고 이 좋지 않은 흐름은 이번 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 25일 맞대결에서 14-1로 크게 앞서던 경기를 15-15 무승부로 마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의 여파가 컸다. 당시 한화와 치열하게 맞붙었던 KIA는 '필승조' 전상현과 최지민이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등 적지 않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마무리'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으면서 25일 경기에 투입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줄 필요가 있었는데, 5이닝 만에 무려 9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KIA는 전상현과 최지민을 기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은 투수들로 리드를 지켜내려고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전날(26일) 또한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활약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는데, 이번에도 25일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진 장현식, 연장전에서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던 최지민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여러 이유들로 인해 KIA는 올해 롯데만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도 이런 흐름이 답답할 따름이다. 사령탑은 26일 경기에 앞서 "뭔가 롯데와 경기를 할 때면 꼬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는데, 27일도 마찬가지였다. 꽃감독은 "(열세를) 극복하고 싶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특정 팀을 상대로 굉장히 많이 이기고 있는 것도 있지 않나. 어느 팀과는 잘 풀리고, 또 다른 팀과는 안 풀리는게 있는 것 같다. 그래도 3승 6패로 완패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정도는 어느 팀이든 맞닥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게 트라우마로 남으면 안 된다. 조금 안 풀리는 것은 있지만, 극복을 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26일) 캠 알드레드가 6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낸 뒤 가장 먼저 김승현을 투입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어제 (장)현식이도 못 나가고, (최)지민이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다. 이전에 한화와 경기를 할 때 김승현이 스피드, 변화구가 가장 좋았기 때문에 7회에 기용을 했다. 하지만 빗맞은 안타가 나오고, 좋은 코스에 던진 공을 상대 타자가 잘 쳤다. 데이터가 많은 선수가 아니지만, 상대가 좌타자 대타를 쓸 것이란 걸 알았으나, 우리에겐 가장 좋은 옵션이었다"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 23일 한화와 더블헤더의 여파가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날이 더운 상황에서 더블헤더를 하니, 불펜 투수들도 옛날과 달리 분업화가 돼 있어서 던지고 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쉬어줘야 한다. 물론 모든 팀들도 똑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경기의 경기력과 그날의 피로도에 따라서 확실히 더블헤더를 하고 나면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늘 (전)상현이와 (최)지민이는 대기가 가능하다. 다만 (장)현식이는 40개를 던져서 하루 더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상황을 보고 상현이나 지민이를 먼저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IA는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전날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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