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수천만원 '돈쭐'…네덜란드서 화제

장연제 기자 2024. 6. 2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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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에서 현금 2000유로, 우리 돈으로 거의 30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한 '정직한' 노숙자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이 노숙자에게는 하루 만에 수천만 원의 기부금이 몰렸습니다.

현지시간 26일 AFP통신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년 6개월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하제르 알 알리가 기차역에서 거금이 든 지갑을 주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하제르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돈으로 바꾸기 위해 빈 플라스틱병을 찾던 중 한 벤치에서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갑 안에는 2000유로의 현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갑 주인을 특정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연락처는 따로 없었습니다.

하제르는 지갑을 들고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당시 하제르는 경찰에 "누구 돈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정말 필요한 사람의 돈일 수도 있다"며 주인을 찾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지갑에 신분증, 연락처가 없어 주인과 연락은 불가능했다"며 "하제르에게는 표창과 50유로 상당의 상품권을 수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1년 동안 지갑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돈은 하제르가 갖게 됩니다.

하제르의 사연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정직한 하제르를 돕자'는 모금도 시작돼 하루 만에 3만4102유로, 우리 돈으로 50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하제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안하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돈쭐'난 하제르는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지금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모금된 돈으로 인생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돈쭐은 '돈'과 '혼쭐내다'의 합친 말로, 선행한 사람은 돈 다발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로 생긴 신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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