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2초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넥슨이 CHAT GPT에게 '퍼스트 디센던트' 론칭 트레일러 소감을 물었다. CHAT GPT는 "퍼스트 디센던트 론칭 트레일러는 정말 멋진 수준이다"며 퀄리티를 인정했다.
넥슨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7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전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CHAT GPT도 인정한 시네마틱 트레일러뿐만 아니라 2024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는 누적 조회수 536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버니가 슈트를 강화하면서 질주하는 장면, 카일이 공중에서 적들을 주먹으로 내려찍어 제압하는 장면, 밸비가 눈을 감으며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 등 화려한 연출과 디테일이 게이머 마음을 사로잡았다.
넥슨은 27일 게이머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게임사는 게임 화면을 녹화한 것도 아니고 대체 어떻게 고퀄리티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만들 수 있는 것일까"라는 주제로 퍼스트 디센던트 시네마틱 트레일러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박도석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MAG 연출 담당은 "총 4개월 정도 걸렸다. 작업 과정 기준으로는 기획 개월, 프리비즈 1개월, 모션 캡처 및 애니메이션 제작 1개월, FX · 라이팅 작업 3주가량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 퍼스트 디센던트 시네마틱 트레일러 제작기
넥슨 설명에 따르면 트레일러 제작은 여타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기획 단계에서 영상 콘티를 구상하고 디벨롭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리비즈 영상을 시뮬레이션한 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음 작업은 모션 캡처다. 퍼스트 디센던트 트레일러에는 모션 캡처 전문 배우들이 참여했다. 영상에서 밸비가 다이빙을 하는 모션, 각종 전투 모션을 캡처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해당 과정이 있어 게임에서 보다 현실적인 퀄리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박 연출가는 "배우들과 직접 작업하니까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들에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굉장히 짧은 편집으로 진행하니까 캐릭터의 감정이나 스토리 몰입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배우들의 조언으로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경 속 NPC들의 행동들도 실제 배우들의 연기 영역이었다. 한 번에 모든 모션의 병사를 촬영해서 여러 장면에 배치한 것이다. 덕분에 단순하게 CG로 처리한 것보다 디테일이 한층 살아났다.
모션 캡처와 애니메이션 작업 이후에는 FX, 라이팅 삽입 과정이 기다렸다. 박 연출가는 "수송선이 폭파하는 장면이 있다. 그 폭발로 인한 파편들이 화면을 가득 채워야 하는데 적절한 방향으로 분산되는 장면을 제작하기가 어려웠다. FX 아티스트의 끝없는 노력이 없었다면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라이팅 작업은 레이어를 한 단계씩 쌓아 올리면서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방식이다. 밸비가 다이빙을 시전할 때 앞머리 그림자가 눈을 살짝 덮는 장면이 라이팅 작업의 영역인데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위해 해당 부서가 무수한 디테일을 챙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은 "트레일러 속 밸비가 투구를 벗거나 샤렌이 검으로 방어하는 모습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건 어떻게 구현하는가"라며 궁금증을 표했다.
박 연출가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트레일러이니까 되게 임팩트 있는 장면을 기대한다. 이때 실제 게임에서 구현되지 않은 것들을 마음대로 넣어도 되는 것인지 걱정됐다. 다행히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허락받고 기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트레일러 결과물을 보고 기획자가 영감을 얻는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며 장점도 덧붙였다. 트레일러에서는 음악으로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버퍼형 서포터인 신규 계승자 '루나'의 스포일러가 공개되기도 했다.
- 퍼스트 디센던트 시네마틱 트레일러
가장 작업하기 어려운 장면은 버니가 슈트를 강화하면서 질주하고, 그래플링 훅을 사용하고, 전투를 하는 모습을 지목했다. 워낙 많은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니까 애니메이션적으로 많은 리소스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박 연출가는 "특히 얼티밋 버니로 변신하는 장면을 만들 땐 캐릭터 팀, 리깅 팀 등 수많은 팀의 협업이 필요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단순히 변신하는 것이라고만 볼 수 있다. 그 결과물을 위해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2초 만에 지나가는 그 장면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것을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박 연출가는 "제작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설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덕분에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의 공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게임에 없는 배경인데도 배경 제작팀이 정말 잘 표현했다. 라이팅 팀장도 그들이 가져온 결과물에 박수를 쳤다. 캐릭터 관련해서도 요청이 많았는데 잘 반영한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다시금 트레일러 제작을 위해 애써준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퍼스트 디센던트에 많은 관심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 비주얼과 호쾌한 액션이 동반된 협동 슈팅을 강점으로 내세운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슈팅과 RPG 요소가 합쳐진 장르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최근 인기 게임 장르 반열에 올라섰다. 2007년 출시된 헬게이트: 런던이 시초로 꼽히고 있으며 이후 보더랜드, 데스티니, 워프레임 등 히트작들이 나오면서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실 루트슈터 게임은 높은 개발 난도를 자랑한다. RPG와 슈팅 게임의 개발 역량, 라이브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까지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루트슈터 게임 수요는 꾸준히 상승하지만 새로운 게임 혹은 새롭게 인기를 끄는 게임 출시는 드물다.
넥슨게임즈는 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다양한 게임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넥슨은 수많은 라이브 게임으로 탄탄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이를 기반으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흥행시키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입지가 급상승하는 것은 물론 한국 게임업계의 위상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선대가 남긴 명으로부터 이어진 인류와 외계 종족 '벌거스' 사이의 생존을 건 사투를 다룬다. 인류는 과거 선각자들의 남긴 운명을 따르는 계승자가 됐고 벌거스는 선대가 남긴 사명인 종족의 생존을 위해 침략자가 됐다. 세대를 따라 이어진 두 문명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싸움이 퍼스트 디센던트 스토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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