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섭 안 했다"더니…회수 그날, 조태용과 오간 전화 '최소 10차례'
채 상병 사건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조태용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국회에 나와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통화 기록을 분석해 보니, 바쁘게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보내고 바로 회수해 온 날에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 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적어도 10번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던 지난해 국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2023년 8월 / 국회) : (채 상병) 조사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안보실이 디테일을 가지고 챙기거나 간섭하는 것은 안보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저는 굳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해병대수사단이 경찰로 넘긴 사건을 군검찰이 회수해 온 날 조 원장은 누구보다 바쁘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이 경찰로 넘어간 사실이 알려진 뒤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20분 뒤에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문자를 보냈고 4분 뒤엔 직접 전화했습니다.
이 전화를 끊자마자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했는데, 이 때부터 36분 동안 임 전 비서관에게 5번 전화했습니다.
특히 낮 12시 7분,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한 그 순간에도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임 전 비서관은 이 때부터 이시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하기 시작하는데, 4차례 통화하고 한 번 문자를 주고받은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 원장은 '02-800'으로 시작하는 안보실장실 전화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한 직후에도 임 전 비서관과 통화했습니다.
이렇게 긴밀하게 소통했던 조 원장과 임 전 비서관은 지난해 국회에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2023년 8월 / 국회) : (제가 이첩 사실을) 파악했으면 아마 국방비서관한테 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 8월) : 국방비서관은 그 때 누구한테 보고했습니까?]
[임기훈/국방비서관 (2023년 / 8월) : 이첩 같은 게 저는 언론을 통해서 봤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것 관련해서 특별히 제가 보고받은 바는 없고요.]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 8월) : 지금 실장님은 국방비서관한테 보고받았다는데 언론 보고를 했다는겁니까? 참…]
임 전 비서관과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조 원장의 통화기록까지 무더기로 나오면서, 당시 국가안보실 차원에서 사건에 관여했던 건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JTBC는 조 원장에게 관련 내용과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송민지 / 영상자막 김영진]
◆ 관련 기사
부속실도 나왔다…'VIP 격노설' 당일, 강의구-임기훈 수차례 통화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2948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진표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배제 못해"…"그 정도 쓰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
- [단독] "간섭 안 했다"더니…회수 그날, 조태용과 오간 전화 '최소 10차례'
- [거리의 탈옥수③] 감옥 갈 것 같으면 '재판패싱'부터…"나 아닌데?" "연락 못 받았는데?" 핑계도
- "재정 여력 정말 없는데도…" 논란의 R&D 예산, 1년 만에 '복원'
- 2년 전 물난리 기억 생생한데…첫 삽도 못 뜬 강남 '빗물 터널'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