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리통에…최동석·이윤진 내세운 '이혼 예능' 괜찮을까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철저히 방송을 위한 섣부른 캐스팅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는 덧나기 마련이다.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TV조선 새 예능 '이제 혼자다'는 전노민, 최동석, 조윤희, 이윤진 등 이혼한 스타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를 모토로 하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취지는 좋다만 우려가 앞선다. 출연자 중 최동석, 이윤진의 경우 여전히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최동석은 지난해 10월 박지윤과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윤진은 지난 3월 이범수와 결혼 14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했다. 이윤진은 지난해 중순부터 협의 이혼을 요구했으나, 원만한 협의가 되지 않아 지난해 말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석과 이윤진은 이혼 보도 후 전 배우자에 대한 공개적, 감정적인 저격을 일삼고 있다. 이윤진은 3월 개인 SNS를 통해 "합의 별거 회피, 협의 이혼 무시, 이혼 조정 불성립 거의 10개월은 돼 간다"며 해외 중학교를 진학한 딸이 서울 집 출입을 금지당한 점, 모욕적인 고부 갈등, 이범수의 '기괴한 이중생활, 은밀한 취미생활' 등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이범수가 불법 모의총포를 소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동석은 꾸준히 의미심장한 게시물로 억측을 키우고 있다. 이에 최동석은 이혼 보도 직후 "아내의 귀책인 것처럼 조작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으나, 불과 이틀 전에도 "친구들 질문이 있어.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야 아니야?"라는 글을 올려 박지윤을 저격했다는 의혹을 샀다. 지난 2월에는 아픈 아들의 생일날 박지윤이 홀로 파티에 참석해 외박을 했다며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이혼 예능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이미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이혼 소재를 다뤘기에 기시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혼 당사자가 일방적으로 사생활을 언급함으로써 상대방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또한 지적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혼한 스타들이 연일 저격과 폭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대중의 피로도는 한껏 높아진 시점이다.
특히 최동석, 이윤진의 경우 각각의 자녀들까지 이미 매스컴에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혼자다' 측의 캐스팅은 성급하고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 과연 이 예능이 본 취지대로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유의미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