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글로벌화 지원 '어벤저스' 떴다…'원팀 협의체' 가동

김태현 기자 2024. 6. 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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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기부 장관,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원팀 협의체' 킥오프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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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원팀 협의체 킥오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는 기업 성장만이 아닌 국가의 성장 동력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원팀 협의체'(이하 원팀 협의체)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여러 기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숫자도,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외교부와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정부가 혼자서 글로벌을 지원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식의 지원도 굉장히 필요한데 결국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기관들의 시너지를 모아 지원하게 된다면 훨씬 더 적절할 것"이라며 "기존에 빈 부분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팀 협의체 1호 아젠다는 중소·벤처기업 K-뷰티 글로벌화"라고 덧붙였다.

원팀 협의체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통해 발표한 '민-관 협업 지원체계 구축'의 후속조치다. 중소·벤처기업 관련 협·단체(11개), 한국경제인협회, 중기부 소관 공공기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삼일PwC가 참여한다.
벤처기업 해외진출…투트랙 협의체로 빈틈없이 지원
원팀 협의체는 지난 4월 중기부와 외교부 간 업무협약(MOU)으로 탄생한 '재외공관 협의체'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17개국 25개 재외공관이 현지진출 기업 대상 애로사항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면, 원팀 협의체는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한다. 중기부는 재외공관 협의체와 원팀 협의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빈틈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원팀 협의체는 11개 협·단체(업계)와 15개 지역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를 통해 글로벌화 애로를 발굴하고 원팀 협의체 사무국(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취합, 성격에 따라 재외공관 협의체에 전달하거나 원팀 협의체 참여기관을 통해 자체 해소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참여기관별 담당 분야를 살펴보면 공공기관은 정부 지원 사업 안내과 민간의 정책 건의 검토, 금융기관은 은행이 보유한 국가별 네트워크 해외진출 자문 서비스 연결 및 현지 계좌개설 등 금융분야 애로사항 등을 해결한다. 법무·회계는 현지 진출 시 관련 분야 자문을 담당한다.

김광수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 컨설팅부터 현지 법인 설립, 금융 지원까지 포함돼 있다"며 "재외공관 협의체, 원팀 협의체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여러가지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철 김앤장 파트너는 "대형 로펌들은 주로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많이 지원을 하긴 했다. 어떻게 보면 특정 분야를 좁고 깊게 보는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소벤처기업에게도 좋은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 걸림돌 '정보 비대칭성'…팔 걷어부친 금융기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원팀 협의체 킥오프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글로벌화 지원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킥오프 회의의 주요 화두는 정보 비대칭성이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정보 공유와 관련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표한 '중소기업 글로벌화 추진방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글로벌화 애로사항으로 '현지 네트워크 부재'(19.2%), '현지 시장 정보 부족'(13.6%) 등 정보 관련 답변이 전체 32.8%를 차지했다. 정보 비대칭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현지 네트워크 부재와 현지 시장 정보 부족으로 현지 기업 혹은 기관과 커뮤니케이션 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일종의 신뢰 비용으로 스타트업이 혼자 뚫긴 어렵다. 정부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 준다면 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팀 협의체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은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정보 공유를 약속했다. 류형진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현재 해외 24개국 470여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현재 '디노랩'이라는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베트남에서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강남과 강원에 '글로벌 투자 원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팀 협의체는 참여기관의 해외 네트워크 및 재외공관 협의체가 보유한 정보를 모아 기업에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내에 '글로벌 센터'를 신설하고 취합된 현지 네트워크 정보, 애로해소 사례를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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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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