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당 대표 절실…한동훈으론 차기 선거 어렵다”

김미희 기자 2024. 6. 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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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영남 구애'에 나서고 있다.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26일 부산과 경남을 가장 먼저 찾았다.

국제신문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릴레이로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계획 등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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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1> 나경원 의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경쟁적으로 ‘영남 구애’에 나서고 있다. 대표 경선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고, 전체 당원의 약 40%가 영남권에 분포하면서 영남권 표심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26일 부산과 경남을 가장 먼저 찾았다. 국제신문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릴레이로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계획 등을 들어본다.

- 부산은 금융, 경남은 우주산업
- 지역 균형발전 팍팍 밀어줄 것
- PK 당·민심 합리적 선택 믿어
- 당선되면 공천제도 1순위 혁신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이 지난 26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 26일 당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을 찾은 나 의원은 박완수 경남도지사·경남도의원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지역구인 사하을 당원협의회에서 당원들과 소통한 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나 의원이 부산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동승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나경원 의원과 일문일답.

-부산과 경남을 방문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경남에 우주항공청이 개청했다. 당 대표가 되면 경남이 우주항공산업 메카가 되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경남은 방위산업이 주력인데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산업은행 이전 같은 큰 현안이 있는 부산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중요한 과제로 지역 균형발전을 늘 이야기하는데, 공공기관을 다 잘라서 지방으로 이전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3축 또는 5축 체제로 가야 한다. 서울만큼 부산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균형발전이 된다. 당 대표가 되면 부산을 팍팍 밀어줄 생각이다.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럴 때일수록 투쟁하고 협상을 잘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우리 당이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정치적인 노련함이 필요하다. 원내에 있는 당 대표가 돼야지 훨씬 일하기 좋다. 예를 들어 의사를 관철하는 힘은 여론의 힘을 얻는 것인데, 본회의장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당 대표와 없는 당 대표의 차이는 크다. 지금은 원내 당대표가 당을 이끌어가야 할 때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당원과 얘기했는데, 자신들은 여론조사 인기와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큰 틀에서는 친윤 대 반윤 구도로 갈 것 같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밀알이 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후보를 걱정한다. 한 후보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당 대표를 하고 싶어할 것이고, 본인이 주인공이 되면 차기 선거는 어렵다.

-부산 경남(PK)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방안은.

▶PK 당심은 맹목적인 지지라기보단 비판적이면서도 강력한 지지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지지층이다. PK 당심을 들으면 잘될 것 같아서 부산 경남에 가장 먼저 왔다. 부산과도 인연이 있다. 1995~1998년 부산지방법원이 서구 부민동에 있던 시절 판사로 재직했다. 부산시민은 크게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 4·10 총선에서도 전략적으로 우리 당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이 버텨줘서 우리 당이 그나마 ‘개헌 저지선(개헌을 막기 위한 최소 100석)’을 사수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사심없이 출마했다. 나는 계파색이 없는 합리적인 후보다. 당 대표 선거는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나왔다. 내가 주인공이 되려고 하면 당이 어려워진다. 그런 마음은 안될 것 같아서 내려놓았다. PK 민심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가장 먼저 핵무장론을 띄웠다. 일각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는데.

▶국제 정세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미국 국익과 우리나라 국익이 꼭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우리 스스로 힘이 있어야 한다. 한미 동맹에 금가면서 그냥 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국 동의를 끌어 내겠다.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무장이고, 평화적 핵무장이다.

-가장 먼저 실천할 당 쇄신 방안은 무엇인가.

▶공천제도 혁신이다. 18대 국회부터 꾸준히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주장해 왔다. 이는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자 등을 선출할 때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제도는 윗사람에게만 잘 보이려 하고, 정작 국민에게는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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