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시대, 국토관리도 변화해야 한다

2024. 6. 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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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프로를 이긴 지 벌써 8년이 흘렀다.

양평군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AI를 활용한 드론 영상 분석 기술은 각종 실태조사, 농지·산지 전용허가 등 다양한 국토관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AI 기술들은 '국공유지 모니터링', '자연재해 피해 모니터링', '토지변화 탐지' 등 다양한 국토관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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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배 LX공간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최강 바둑기사 이세돌 프로를 이긴 지 벌써 8년이 흘렀다. 알파고의 4 대 1 압도적 승리는 'AI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AI는 자율주행, 로봇, 반도체, 금융, 유통 등 그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며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미래 핵심기술이 되었다.

세계 수준의 시장분석기관 한국 IDC에서는 국내 AI 시장도 향후 5년 안에 4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공공 분야의 AI 도입 필요성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AI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이다. 특히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AI의 높은 효율성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 공공 분야에서는 AI 도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공공분야 인공지능 활용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공공기관의 55%가 AI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공공서비스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도입이 가장 필요한 분야는 '국토관리'이다.

AI 기술은 넓은 면적을 빠르게 분석하고 객체의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때문에 국토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2020년 국가 디지털화 전략 'National AI Strategy'를 발표하며 국토관리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7억1000만 싱가포르 달러를 투입한 국가사업의 핵심은 CCTV와 AI의 결합이다. AI 기술이 접목된 CCTV는 싱가포르 전역에서 공공안전, 교통관리, 도시계획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예측을 통한 사전 예방 등 기존에 수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돼야만 했던 국토관리 업무가 AI 기술의 도입으로 높은 효율성을 갖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국토관리 분야 AI 도입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LX공간정보연구원은 지난 2020년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드론 영상 분석 과정에 AI를 도입해 건물, 도로, 하천 등 18종의 객체를 89%의 정확도로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양평군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AI를 활용한 드론 영상 분석 기술은 각종 실태조사, 농지·산지 전용허가 등 다양한 국토관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AI를 활용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훼손지 파악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키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러한 AI 기술들은 '국공유지 모니터링', '자연재해 피해 모니터링', '토지변화 탐지' 등 다양한 국토관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AI의 급격한 발전은 산업의 전환과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는 현재 민간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본과 인재를 투입하며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는 공공분야에서도 AI에 주목해야한다. 특히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국토관리 분야' AI 도입이 시급하다. 국토관리 분야의 AI 기술 도입의 효용성은 다양한 사례와 연구 등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싱가포르 사례처럼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토관리 분야 AI 기술 도입은 인구 감소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다. 변화된 국토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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